경북 성주골프장으로 향하던 한국군 부식 수송차량에 경유와 휘발유 등 유류가 실려 있는 것이 발견돼 주민들이 반입을 저지하고 나섰다. 이들 주민들은 주한미군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기습 장비 반입 이후 추가 반입을 감시하고 있다.

4일 사드배치철회 성주투쟁위원회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30분부터 3시 사이 성주골프장 인근 왕복 2차로 도로에 한국군 부식수송차량(2.5t) 2대가 나타났다. 

사드 장비 추가 반입 저지에 나선 성주투쟁위가 차량에 실려있는 물품을 확인한 결과 2대 중 1대에 부식이 아닌 경유와 휘발유를 실은 드럼통 14개(200리터)가 실려 있었다.

나머지 1대의 차량은 확인결과 부식이 실려있어 성주골프장으로 향했지만 유류를 실은 차량은 주민들의 반대로 통과하지 못했다.

성주투쟁위 관계자는 외부에 위험물 취급 표시 없이 기름을 몰래 부식차량에 숨겨 반입하려 했다는 점을 문제삼아 경찰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투쟁위는 유류가 군사작전에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유조차 등의 반입을 막고 있다. 다만 사드 장비나 유류 이외에 한국군 병력에게 제공될 부식 등 물자를 실은 차량은 통과시키고 있다.

군은 주민과의 마찰을 피하기 위해 부식차량에 유류를 실어 반입하려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유류를 부식차량에 실어 옮기는 건 통상적인 운송 방법은 아니"라면서 "주한미군이 아닌 성주골프장 내 한국군 경비병력 차량 등에 쓸 기름을 반입하기 위한 차량인데 난감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