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 비유승민계 의원 13명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집단 탈당을 선언하고 있다. (왼쪽부터)홍일표, 김학용, 박성중, 여상규, 박순자, 이군현, 홍문표, 김재경, 김성태, 황영철, 이진복, 권성동, 장제원 의원. [출처=포커스뉴스]

 


지난 2일 바른정당 소속 의원 13명이 집단 탈당 기자회견을 갖고 자유한국당으로 입당하겠다고 밝히면서 비난 여론이 이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일부 의원들이 탈당 철회를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른정당 탈당을 선언했다 철회한 황영철 의원은 4일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3~4명의 의원이 탈당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 의원은 이날 탈당 철회를 고민하는 의원들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면서 "탈당에 대한 결정을 번복할지까지는 제가 모르겠습니다"라면서도 "서너 분 정도 저 같은 그런 말씀을 하시더라"고 답했다.

이어 탈당 번복 이유에 대해선 "비판을 달게 받겠다. 옳은 길이 아니라는 생각을 했다"며 "청문회에서 그리고 바른정당 창당 과정에서 했었던 그 진실한 목소리는 다 어디 갔냐고 가슴 아프게 비판을 해 주셨다"고 밝혀 비난 여론이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또 황 의원은 "탈당 선언을 하자마자 친박계 의원들이 준동하는 모습을 보면서 '자유한국당 아직 힘들겠다, 친박 세력들이 우리가 생각하고 고민했던 것만큼 보수의 대통합과 대개혁에 대해 동참할 의지가 전혀 없구나' 이런 생각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탈당 의사를 미뤘던 정운천 바른정당 의원도 4일 오전 전북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바른정당 잔류를 선언했다.

정 의원은 이날 "지금까지 어렵고 외로운 길을 걸어왔고, 친박청산이 되지 않는 가운데 자유한국당에 보수후보 단일화를 지속적으로 요구했다"면서도 "우리에겐 '따뜻한 보수를 살리는 길' 그 자체가 희망"이라며 유승민 후보의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지난 1일 14명의 바른정당 의원들과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와의 회동에 대해 "'보수후보 단일화 촉구'와 '보수통합'에 관한 지혜를 모으는 자리로 알고 참석했으나 탈당문제가 나왔다"며 "이후 3일 동안 전북도민의 엄중한 목소리를 직접 들었고, 2000여 명의 당원들과 직접 소통한 결과 바른정당을 지키라는 것이 준엄한 명령이었다"고 말했다.

2일 바른정당 소속 의원 13명은 기자회견을 열고 집단 탈당을 선언하고 자유한국당 입당 의사를 밝혔다. 이에 한국당 친박 의원들은 "벼룩도 낯짝이 있다"며 강하게 비난했고 입당에 반대하고 있다.

fly1225@eco-tv.co.kr

저작권자 © 그린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