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국민들의 건강을 위협하는 굵직한 사건이 계속됐다.

특히 심각했던 사건은 가습기 살균제로 인한 영유아 사망, 야구장을 비롯한 전국 운동장에서의 석면 검출, 월계동 아스팔트 방사능 검출 등이 꼽힌다.

올 봄 서울의 한 종합병원에 입원한 산모 7명이 폐가 급속히 굳는 증세를 보여 4명이 사망하고 3명이 폐이식을 받았다. 5월과 6월을 지나며 환자수는 16명으로 불어났고 원인조차 알 수 없는 공포는 더욱 확산됐다.

당국은 가습기 살균제를 원인으로 보고 해당 환자의 주변을 5개월에 걸쳐 조사해 가습기 살균제의 위험성을 최종 확인하고 시중 제품에 대한 긴급수거 명령을 내렸다.

하지만 이미 153명 이상의 피해자가 발생한 상황이어서 늑장 대응이라는 비난을 피할 수 없었다.

또 전국의 운동장에서 석면이 검출돼 논란이 일었다.

전국의 초중고등학교의 86%가 석면 건축재를 사용했다는 정부의 조사결과가 발표되면서 석면 자재에 대한 논란이 커졌다.

전국의 학교에서는 일반 운동장보다 배수성이 좋다며 감람석을 깔았지만 이 자재에서 기준치 이상의 석면이 검출돼 충격을 줬다.

학교 운동장뿐만 아니라 전국의 주요 야구장에서도 석면이 기준치를 넘겨 검출되면서 재 공사가 끝나기 전에는 시즌을 멈춰야 한다는 주장도 환경단체들에 의해 제기되는 사건도 발생했다.

이에 따라 교과부는 석면 위험을 줄이기 위해 내년부터 전국 학교 건물의 석면실태를 3년마다 전수조사하기로 했으며, 사직구장을 비롯한 석면이 검출된 전국의 주요 야구장도 바닥재 재공사에 들어갔다.

노원구 월계동에서 세슘이 검출되면서 방사능 불안감이 확산되는 사건도 발생했다.

지난 11월 월계동의 한 골목의 아스팔트 바닥에서 방사능 수치가 심각한 수준으로 측정됐다는 한 시민의 신고에 정부가 대대적인 조사에 나섰다.

정부와 환경단체의 합동조사를 벌였고 실제로 해당 지역 아스팔트에서 기준치를 초과하는 방사능 수지가 측정되면서 서울시 전체로 방사능 조사가 확대됐다.

노원구는 방사성 세슘이 검출돼 걷어낸 월계동 폐아스팔트를 지난달 4일부터 노원구청 뒤 공영주차장에 236t, 마들체육공원내 폐쇄된 수영장에 94t을 각각 분산 보관하고 있다.

하지만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한전이 서로 책임 공방을 벌이면서 대책마련이 늦어지고 있어 주민들은 경주 방사성 폐기물 처리장이 가동되는 내년 말까지 방사능을 내뿜는 폐아스팔트와 함께 지내야 할 처지에 놓여있다.

권윤 기자 amigo@eco-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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