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출처=금호아시아나]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18일 산업은행의 금호타이어 인수 컨소시엄 불허방침에 반발, 금호타이어 우선매수권을 행사하지 않기로 했다. 또한 불공정한 매각절차 중단과 공정한 재입찰을 촉구했다.

박 회장 측은 "산업은행이 우선협상대상자인 더블스타에는 컨소시엄을 허용하고, 우선매수권이 있는 금호아시아나에는 허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17일 최종 통지했다"며 "금호아시아나는 부당하고 불공정한 매각 절차에는 더 이상 참여하지 않겠으며 우선매수권도 행사하지 않겠다"고 전했다.

그간 박 회장은 금호타이어 인수자금 마련을 위해 컨소시엄 구성을 허락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계속 불허해왔다. 이에 박회장은 우선매수권 행사를 하지 않겠다고 강경한 입장을 내놓았다.

채권단은 박 회장과 박세창 금호아시아나그룹 전략기획실 사장이 보유하고 있는 우선매수권 행사 시한 19일로 정한바 있다.

하지만 업계에선 박 회장이 실제 금호타이어를 포기하지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시간을 갖고 기회를 포착해 재입찰에 뛰어들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실제 박회장 측은 "금호아시아나는 현재 진행 중인 부당하고 불공정한 금호타이어 매각 절차를 즉시 중단하고, 금호타이어 매각을 공정하게 재입찰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채권단에 요구했다.

한편 채권단은 20일부터 매각 절차를 진행한다. 하지만 더블스타와 채권단 간 매각절차가 6개월 내 마무리되지 않으면 우선매수권이 부활한다. 이에 박 회장은 상표권 사용 불허를 통해 매각을 지연시킨 후 향후 재매각을 이끌어 낼 것으로 업계는 추측하고 있다.

금호타이어 인수비용에는 '금호' 상표권이 포함돼있다. 그러나 상표권은 금호산업이 보유하고 있으며 채권단과 더블스타간 계약서에는 상표권에 대한 명확한 언급이 없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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