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수도권의 경우 지난해에 비해 고농도 미세먼지 발생 횟수가 두배 이상 높아진 것으로 파악됐다. 이달 들어서도 서울에서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으로 치솟은 날은 일곱차례다. 

30일 인천시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이날까지 미세먼지(PM 10) 주의보 발령일 수는 총 8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발령된 횟수가 5회였던 것과 비교하면 3회나 늘어난 수치다.

초미세먼지(PM 2.5) 주의보 발령일 수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지난해 1월부터 3월까지 초미세먼지 주의보는 총 4번 발령됐고, 올해는 9번으로 급증했다.

특히 인천의 미세먼지 농도는 주의보 발령기준을 한참 넘어서는 최악 수준이다. 올해 1월27일 미세먼지주의보가 발령된 영종권역에서는 농도가 한때 199㎍/㎥로 치솟기도 했다. 

이달 12일에 강화 권역에 초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됐을 때 농도는 114㎍/㎥에 달하기도 했다. 미세먼지 주의보는 시간 평균농도가 150㎍/㎥인 상태로 2시간 넘게 이어질 때 내려진다. 초미세먼지 주의보 기준은 90㎍/㎥이다.  

북극 지역의 온난화로 인해 동아시아 지역의 편서풍이 약화되고 그에 따른 대기 흐름의 정체가 발생하면서 미세먼지 농도가 높게 나타나는 날이 증가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국립환경과학원 관계자는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는 2월과 3월의 미세먼지 농도가 특히 높았다"며 "이는 봄에 주로 영향을 미치는 이동성 고기압의 계절적 영향으로 서풍을 타고 중국 미세먼지가 한반도로 많이 유입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분진흡입차량 본격 도입에 이어 비산먼지 특별점검 등 봄철 미세먼지 고농도 현상에 대응해 서울시가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취하고 있다"며 "손씻기·마스크 착용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관리하고 대중교통 이용 등 미세먼지 줄이기에도 함께 동참해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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