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산한 명동 거리 모습 [사진=환경TV DB]

 


“메르스 때보다 더 힘들다”

지난 주말 40년째 명동에서 기념품 가게를 운영 중인 한 모씨(가명)의 얘기다. 그는 텅텅 빈 명동 거리를 보고 있으면 연거푸 한숨만 나온다고 말했다. 중국이 한국행 관광을 본격적으로 제한한 지난 15일 이후 북적이던 명동거리는 한산했다. 중국의 사드 보복에 따른 피해 우려가 명동서 오랜 시간 자리를 지켜온 상인들에게 직격타가 되고 있다.

한 씨는 “지금은 거의 영업을 접으라는 얘기지 원…. 매출이 90% 이상 줄어들었어. 일요일 내내 1만3000원 밖에 못 벌었어”라며 푸념했다. 

실제 중국인 관광객이 줄면서 면세점 일 매출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명동 비즈니스 호텔 내 중국인 관광객의 예약 취소율은 3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씨는 “사드배치를 반대하는 것은 아니지만 일방적으로 진행하는 것은 잘못됐다”며 “정부에서 대책을 세우고 진행했어야 마땅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국내 소상공인들은 중국 손님이 없으면 힘든 상황”이라며 “기념품, 요식업, 숙박업 모두 힘든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한 씨외에도 명동에서 10년째 요식업을 하고 있는 김모씨 역시 매출이 70~80% 가량 줄어들었다고 말했으며, 게스트하우스를 운영 중인 이모씨 역시 매출액이 10% 감소했다고 전했다.

명동 롯데백화점 화장품 매장 [사진=환경TV DB]

 


백화점과 면세점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다. 명동 롯데백화점과 면세점 내부도 명동 거리와 마찬가지로 한산한 모습을 보였고, 중국인 관광객의 모습은 눈에 띄게 줄어든 상황이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이번 주말 전체 매출액은 전년대비 25% 줄었고, 중국인 매출만 비교했을 땐 30% 감소했다”며 “기존 매출액의 전체 비중 가운데 70%가량이 중국인 관광객인데 사드여파로 인해 면세점 발길이 끊겨 타격이 큰 편”이라고 말했다.

또한 “일본이나 동남아 고객들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 활동을 펼치며 단기적 대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이것으로 해결책은 될 수 없을 것”이라며 “면세점 산업에 대한 정부차원의 구제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명동에서 만난 중국인 A씨는 “실제 중국에서 전국적으로 반한감정까지 일어나고 있지는 않은 것 같고, 중국인들이 한국에 오는 것을 꺼리지도 않는다”며 “사드 문제는 국가와 국가 간의 문제일 뿐, 대다수의 중국인이 사드문제를 예민하게 생각하고 있지는 않다”고 전했다.

또 다른 중국인 B씨도 “현재 중국에서 한국으로 가는 여행 비자 발급에 어려움이 많아 그로 인해 관광객이 줄어든 것”이라며 “중국인들 사이에서 반한감정이 그리 크지않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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