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타밀 분유 [출처=압타밀 홈페이지]

 


방사능 검출 가능성이 제기된 압타밀 분유에 대한 정부기관의 조사가 이뤄졌다. 다만 이번 검사에서 한국소비자원은 독일산 압타밀 분유를, 식약처는 영국·네덜란스·폴란드·오스트리아산 압타밀 분유를 각각 검사해 궁금증이 일었다. 같은 제품이라도 제조된 나라에 따라 성분이 다르기 때문일까.

16일 식품약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이유는 '공장의 위치'에 있었다. 특히 분유의 경우 우유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젖소가 자라는 곳이 중요하다는 것. 

식약처 관계자는 "방사능은 우유를 통해서 분유에 포함될 수 있다"며 "젖소가 방사능에 오염이 된 풀 등을 먹으면 생산하는 우유도 방사능에 오염이 될 수 있는 소지가 있어 같은 제품이라도 생산지 별로 수거해 조사를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이번 조사가 두 기관에서 따로 이뤄진 이유는 무엇일까.

앞서 지난달 육아전문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일본의 한 시민단체 검사에서 영국산 압타밀 분유에서 방사능 물질 세슘이 0.697베크렐(Bq/㎏)이 검출됐다는 이야기가 퍼졌다. 

독일에 본사를 두고 있는 압타밀 분유는 국내의 해외분유 시장에서 90%를 차지할 정도로 엄마들에게 인기가 높은 제품이다. 

물론 검출된 세슘의 양은 성인의 연간 피폭 허용량(5mSv)을 기준으로 한 국내 기준치 370㏃/㎏에 훨씬 못미치는 수치였지만, 아기가 먹는다는 점을 들어 엄마들은 식품의약품안전처에 검사를 요구했다.

이에 대해 식약처는 공식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해당 게시물은 과학적 표기법을 지키지 않아 일어난 해프닝이며, 해당 분유는 세슘성분이 기준치 이하기 때문에 문제없다"고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또한 해당 제품이 해외 직구 등을 거쳐 국내로 반입, 식약처의 관할 범위밖에 있다는 점 등 때문에 자체조사는 진행되지 않았다. 

하지만 엄마들의 요구가 이어지자 한국소비자원에서 조사에 나섰고, 국내에 들어오는 압타밀 분유 중 대다수가 독일산인 점에 미뤄 독일산 압타밀 분유가 조사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마트가 올 3월부터 네덜란드산 압타밀 분유를 정식으로 수입하게 되면서 식약처도 일본 시민단체가 문제를 제기한 영국산 등 분유를 포함, 수거 검사를 시작해 동시에 결과를 발표했다. 

식약처 관계자는 "이번 수거․검사는 최근 인터넷 블로그에서 해외직구 분유제품에 대한 방사능 안전성 논란이 제기됨에 따라 진행됐으며, 조사 결과 국산 및 수입분유 32개 제품에서 세슘을 비롯한 방사능이 검출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앞으로도 수입 축산물에 대한 방사능 검사 등 안전관리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식약처는 해외 직구제품의 경우 정식으로 수입되는 제품과는 달리 안전성 검사가 이루어지지 않으며 피해를 보더라도 법적 보호나 보상을 받기가 어렵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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