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영상=ABC News>

영화 '문라이트'가 제 89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문라이트'는 26일(현지 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89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쟁쟁한 경쟁작인 '라라랜드'를 제치고 작품상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문라이트'는 미국 마이애미를 배경으로 한 흑인 소년의 성장 과정을 따라가는 작품으로 흑인과 동성애 등 미국 사회 소수자의 삶을 아름답고도 서정적으로 풀어낸 저예산 수작으로 호평받고 있다. 감독은 배리 젠킨스 흑인 연출가다. 

한편 이날 시상식에서 작품상이 번복되는 희대의 해프닝이 벌어졌다.

마지막 시상 부문인 작품상에서 '라라랜드'가 호명돼 감독과 주연배우, 제작자 등이 무대에 올라 수상소감까지 마친 상황에서 갑자기 혼란이 벌어졌다. 

'라라랜드'의 감독 다미엔 차젤레와 제작자는 무대에 올라 수상 소감을 전했고 잠시 후 워렌 비티가 다시 정정하며 작품상은 '문라이트'라고 외쳤다. 이에 사회자 지미 키멜에 시청자들에게 사과의 뜻을 전하며 상황은 종료됐다. 

'라라랜드'에게서 트로피를 넘겨받은 '문라이트' 관계자들은 믿기지 않는 듯 얼떨떨한 모습으로 우왕좌왕했다. 

'문라이트'는 작품상 이외에도 마하샬라 알리의 남우조연상, 배리 젠킨스 감독의 각색상까지 모두 차지하며 이날의 3관왕을 차지했다. 

유력한 작품상 후보이기도 했던 '라라랜드'는 6관왕에 올랐다. 다미엔 차젤레 감독이 감독상을, 여주인공인 엠마 스톤이 여우주연상을 각각 받았다. '라라랜드'는 또한 촬영상, 미술상, 음악상, 주제상까지 독식하며 진가를 인정받았다. 

무엇보다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주목할 만한 점은 흑인 감독이 두 번째로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수상했다는 점이다. 스티브 매퀸 감독의 영화 '노예 12년'에 이은 두 번째 수상인 것. 이어 남녀 조연상 모두 흑인 배우들이 받았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흑인 무슬림 배우 마허셜라 알리는 영화 '문라이트'로 남우조연상을 받았고 여우조연상은 영화 '펜스'의 흑인 배우 비올라 데이비스가 수상했다. 

이하 제89회 아카데미 수상자(작) 리스트다.  

작품상=(문라이트)
감독상=다미엔 차젤레(라라랜드)
남우주연상=케이시 애플렉(맨체스터 바이 더 씨)
여우주연상=엠마 스톤(라라랜드)
남우조연상=마하샬라 알리(문라이트)
여우조연상=비올라 데이비스(펜스)
각본상=케네스 로너건(맨체스터 바이 더 씨)
각색상=배리 젠킨스(문라이트)
촬영상=라이너스 산드그렌(라라랜드)
미술상=(라라랜드)
음악상=(라라랜드)
주제가상=(라라랜드)
음향효과상=(핵소고지)
음향편집상=(컨택트)
분장상=(수어사이드 스쿼드)
의상상=(신비한 동물사전)
애니메이션상=(주토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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