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생물자원관' · '국립생태원'서 경험하는 생태 체험

"자연계에서 등을 돌리는 것은 결국 우리 행복에서 등을 돌리는 것과 같다"

18세기의 비평가 겸 시인인 '사무엘 존슨'은 이같은 명언을 남기며 자연의 소중함을 강조했다. 자연은 곧 동식물이 어울어져 살아가는 '생태계'다. 생태계의 기능이 훼손되면 인류 역시 행복은 물론 생존에도 심각한 위기에 처한다. 발전 이전에 보존, 훼손보다 공존이 중요해진 시점이다.

국내서도 생태계 훼손에 대한 문제의식을 가지고 생태연구 및 홍보활동으로 우리나라 자연을 지키는 기관이 있다. 우리나라 생물자원 확보·소장·관리 및 전시·교육을 담당하는 '국립생물자원관'과 국내 최대 생태연구·교육·전시기관인 '국립생태원'이 그 곳이다.

국립생물자원관 전경 [출처=국립생물자원관]

 


◇우리나라 생물자원의 모든 것…'국립생물자원관'

국립생물자원관이 만들어진 본래 목적은 우리나라 생물주권(우리나라 생물에 대한 권리) 확립을 위해 생물자원의 효율적 보전·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고, 21세기 전략사업으로 불리는 생물산업을 지원한 것이다.

앞서 국립생물자원관은 우리나라 생물자원을 발굴·조사해 4만5000여종(2015년 기준)의 한반도 자생생물을 목록화하는 등 국내 생물다양성 종합 정보를 구축하는 성과를 거뒀다. 그만큼 우리나라 생태계를 가장 잘 알고 있고 가까이서 확인해 볼 수 있는 곳이 바로 국립생물자원관이다.

전시실 모습 [출처=국립생물자원관]

 


인천 경서동에 위치한 국립생물자원관은 누구나 관람할 수 있는 전시시설을 갖추고 있다. 전시시설은 △국내 유일의 자생생물 전시관 △생물다양성 보전을 생각하는 전시관 △생물자원의 이용가치를 전파하는 전시관 등으로 구성, 한반도 자생생물 및 생물자원의 중요성을 알리고 있다.

제1전시실은 한반도 생물종을 주제로, 한반도에 살고 있는 다양한 생물을 생물분류학 5계의 무리로 구분해 순서대로 전시했다. 이 곳에선 원핵생물·원생생물·진균계, 식물계, 조류, 포유류 코너를 둘러보며 우리 주변의 생물부터 희귀종까지 다채로운 모습의 생물을 실물표본으로 만날수 있다.  

제2전시실은 국내 다양한 생물들이 실제 자연환경에서 어우러져 살아가는 모습을 재연했다. 산림과 동굴, 하천, 갯벌, 해양 등 한반도의 대표 서식지에서 살아가는 생물표본을 사실적으로 연출, 야생생물의 생태를 체험할 수 있다. 

전시실 모습 [출처=국립생물자원관]

 


제3전시실은 생물이 주는 혜택과 생물자원의 가치를 체험할 수 있다. 신약, 신소재 등 생물산업 분야의 최신동향과 생물자원의 활용사례를 소개, 생물다양성 보전의 중요성과 국가적 연구·관리의 필요성을 이해할 수 있다.

이어 곶자왈생태관에서는 제주도만의 특이한 숲형태인 곶자왈을 재현, 제주도에서 볼 수 있는 난대성 식물을 살펴볼 수 있다.

전시실 모습 [출처=국립생물자원관]

 


한편 현재 국립생물자원관에선 '기생'을 주제로 '기이한 생물들의 기발산 생존전략' 기획전시를 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선 곤충의 죽음을 발견한 생물탐정이 범인을 추리하면서 알게 된 기생생물에 대한 이야기를 수사일지로 구성, 다소 복잡한 기생의 개념을 쉽게 이해하도록 구성했다. 

'생물로부터 배운다' 기획전도 함께 열리고 있다. 이번 기획전에선 인류가 생물로부터 해답을 얻어 이룬 기술혁신 사례를 소개하고 생물형태나 특성을 관람객이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특히 생물로부터 영감을 얻어 개발된 제품을 실제 표본과 비교해 전시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이번 기획전시의 기간은 모두 오는 3월 31일까지다.

국립생물자원관 관람시간은 3월부터 10월까지 오전9시30분~오후5시30분, 11월부터 2월까지 오전9시30분~오후5시이며 매주 월요일과 1월1일, 설날·추석당일 및 전날 휴관한다. 관람요금은 무료다.

국립생태원 전경 [출처=국립생태원]

 


◇또 하나의 작은 지구…'국립생태원'

충남 서천에 위치한 국립생태원은 생태연구와 함께 자연생태계가 주는 다양한 혜택의 가치와 효과를 국민들에게 홍보하고 있다. 생태연구를 바탕으로 생태전시와 교육프로그램을 제공해 남녀노소 쉽고 재미있게 자연생태계를 소개한다.  

국립생태원에 방문하면 약 100만㎡의 넓은 야외 공간에서 계절별 우리나라 자연생태계를 느낄 수 있다. 야외전시장은 금구리구역, 하다람구역, 고대륙구역, 나저어구역 등으로 구분돼 있다. 

'금구리구역'은 우리나라 대표적인 습지 생태계의 특징을 관찰할 수 있는 한반도 습지와 수생식물원 습지로 구성됐다. 이 곳은 습지에서 서식하는 다양한 동식물을 직접 만지며 배우는 체험 학습공간이다. '하다람구역'에선 백두산, 설악산, 지리산, 한라산 등 고상에서 자생하는 희귀 식물과 우리나라 기후대별 삼림식생을 관찰할 수 있다. 

국립생태원 항공사진 [출처=국립생태원]

 


'고대륙구역'은 우리나라 대표 사슴류인 노루와 고라니의 생태계를 가까이서 체험해볼 수 있게 꾸몄다. '나저어구역'은 논과 작은 웅덩이에 물을 채워 연못생태계를 재현했다. 연못에서 물고기를 잡아먹고 사는 황새와 야생에서 날아드는 다양한 백로 및 오리류도 감상할 수 있다.

국립생태원의 랜드마크인 실내전시공간 '에코리움'은 로 열대, 사막, 온대, 지중해, 극지 등 지구 속 대표 기후와 그 속에 살고 있는 다양한 동물 및 식물 생태계를 관람할 수 있다.  

에코리움 내부 모습 [출처=국립생태원]

 


이 곳은 현장 및 문헌조사를 거쳐 선정된 식물 1900여 종, 동물 230여 종이 2만1000㎡가 넘는 공간에 함께 전시돼 있다. 특히 기후대별 생태계를 최대한 재현, 기후와 생물 사이의 관계를 이해할 수 있도록 조성됐다. '또 하나의 작은 지구'라고 불리는 에코리움은 생태계의 기본 개념을 배울 수 있는 상설전시관과 기획전시관, 에코랩을 갖춘 미래형 생태전시관이다.

국립생태원 관람시간은 오전9시 30분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매주 월요일 휴관한다. 이용요금은 대인 5000원, 청소년 4000원, 소인 30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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