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댐의 순기능 [출처=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

 


극심한 기후변화와 인구증가 등으로 물 수요가 증가하면서 세계 각국에선 안정적인 수자원 관리체계 구축에 힘쓰고 있다. 수자원 관리의 효과적인 방법은 댐을 건설하는 방법이지만, 각종 환경문제를 야기하는 만큼 환경단체와 대립각을 세우는 경우도 빈번한 편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최근 환경을 생각한 댐건설로 수자원을 확보하는 ‘블루댐’ 기술이 개발돼 주목받고 있다.

수자원을 확보하는 방법은 댐, 저수지, 지하댐, 강변여과수, 오프라인 댐 등 여러가지가 있지만, 이중 수자원을 확보하는 가장 적극적이고 효과적인 방법이 댐 건설이다. 하지만 댐을 건설하는 일은 적지 감소, 환경 및 문화재 훼손, 대형 토목사업에 대한 부정적 여론 등으로 쉽지 않다.

이에 부산대학교 연구단은 하천유역의 특성을 고려한 구조적 수자원 확보기술 개발을 목표로 세계 최초로 블루댐 개념을 도입했다. 연구단은 저수지 모형 프로그램을 통해 블루댐의 효과를 검증하고 평가기법을 개발했다. 

이를 위해 경북 금호강 유역의 영천댐과 밀양강 유역의 밀양댐을 연구대상으로 정하고, GIS분석, 인공위성 사진, 현장 답사, 수치지형도 등을 바탕으로 지형적인 요소를 파악했다. 또한 영천댐 및 밀양강에서 하천으로 방류되는 하류방류량을 산정해 무의미하게 방류되는 잉여물량을 파악했다. 이러한 정보를 모두 모형에 적용한 후, 영천댐 하류에 블루댐을 가상 설치했다.

블루댐은 취수기간(홍수기) 동안 무의미하게 하류로 방류되었던 수량을 거둬들여 홍수저감 효과는 물론 유역 내 수자원 확보를 위한 물그릇을 제공했다. 또한 단순한 하천유지유량(다양한 자연자원 보호와 보전을 위해 하천에 남아야 하는 물)의 개념을 넘어 생태환경보존유량을 하류로 균일하게 방류해 냉해피해를 방지하고, 생태계 안정성에 일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자체 발전을 통한 전력수급이 가능하고 담수된 물을 지역에 활용할 수 있고, 기존 본 댐에 건설돼 있는 하도를 그대로 활용하기 때문에 건설비가 저렴하고 공사기간이 빠르다. 

신규댐 건설 시 환경이나 문화재 훼손 등의 이유로 환경단체나 지역주민들의 반대가 많으나 블루댐은 기존에 건설돼 있는 본댐 하류에 설치되기 때문에 환경·문화재 훼손 우려가 적어 부정적 여론형성도 적을 것으로 전망된다. 

블루댐은 오염총량제 등의 각종 환경규제를 극복할 수 있는 대안으로 거론되고 있으며,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이 연구는 국토교통부의 2016년 R&D 우수성과 20선에 선정된 바 있다. 

ais8959@eco-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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