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신부전증에다 이주로 인한 스트레스

국립 백두대간 수목원으로 옮겨진 지 9일 만에 폐사한 백두산 호랑이 '금강'. [출처=산림청]

 


지난달 국립 백두대간 수목원으로 옮겨졌던 백두산 호랑이 2마리 중 한 마리가 폐사했다. 이송 9일 만이다. 만성신부전증에다 이주로 인한 스트레스가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다.

산림청은 지난 3일 오후 4시20분쯤 경북 봉화 백두대간 수목원 내 호랑이 숲에 있던 '금강'이가 폐사했다고 8일 밝혔다. 

산림청 관계자는 "금강이는 동물원인 대전 오월드에 있을 때부터 만성신부전증을 앓고 있던 것으로 보인다"며 "오랜 시간 좁은 동물원 우리에 갇혀 지내 스트레스를 받은 데다 이송 과정에서 받은 피로가 겹치면서 만성신부전증이 악화된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지난 6년 동안 금강이를 돌봤던 대전 오월드 측은 "병이 든 사실을 몰랐다'며 "사료도 잘 먹었고, 건강 상태엔 이상이 없었다"고 밝혔다.

2005년생으로 12살인 백두산 호랑이 금강이는 2011년 중국으로부터 산림청이 기증받은 뒤 대전 오월드에서 위탁 사육됐다. 이후 백두산 호랑이를 보존하겠다는 산림청의 계획에 따라 금강이는 지난달 25일 250㎞가량을 이동해 백두대간 수목원으로 옮겨졌지만, 이주 뒤 먹이를 먹지 않는 등 이상 증상을 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금강이의 정확한 사인은 2주 뒤 조직검사가 나오면 밝혀질 예정이다. 

한편 2005년 중국으로부터 기증돼 금강이와 같은 날 백두대간 수목원으로 옮겨졌던 백두산 호랑이 '두만'(15살)은 별다른 이상 없이 적응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bakjunyoung@eco-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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