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트리아 포획과 관련된 SNS 게시물. [출처=트위터]

 


생태계 교란 동물로 취급받던 뉴트리아가 '귀한 몸'이 됐다. 곰보다 많은 웅담 성분이 있다는 연구 결과 때문이다. 이로 인해 낙동강유역환경청에는 하루에도 수십 통의 포획 문의 전화가 빗발치고 있고, 트위터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뉴트리아를 잡아 팔자'는 게시글이 잇따르고 있다. 

7일 낙동강유역환경청 관계자는 "뉴트리아에서 웅담 성분이 발견됐다는 보도가 나간 뒤, 포획 틀을 통째로 들고 가 뉴트리아를 잡으러 가는 사람도 있다"며 "일반인이 뉴트리아를 잡다가 물리면 손가락이나 발가락이 절단될 수 있어 함부로 다뤄선 안된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이 같은 경고에도 SNS에는 "포켓몬이고 나발이고 돈 되는 뉴트리아나 잡자"(@fend*****), "요즘 뉴트리아 키워서 팔던데"(@Pray*****), "야구 방망이 가지고 나가서 동네 뉴트리아 때려 죽이세요. 돈이 생겨요"(@ATRO*******) 등의 글이 올라오고 있다. 

환경청 관계자는 "뉴트리아는 '생물다양성 보전 및 이용에 관한 법률'에 따라 학술연구 등 목적으로 환경부 장관의 사전허가를 받은 경우를 제외하고, 사육이나 유통을 할 수 없다"며 "어길 시 2년 이하의 징역이나 2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을 받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낙동강 수계와 하천에 설치된 포획 장비를 훔쳐도 형법이나 국유재산법에 따라 처벌받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경상대학교 수의대 연성찬 교수팀은 지난달 31일 뉴트리아 담즙에 UDCA가 다량 함유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 교수팀에 따르면 뉴트리아 담즙의 UDCA 비율은 평균 43.8%로 아메리카흑곰 38.8%, 불곰 18.6%, 북극곰 17.4%, 말레이곰 8.6%, 오소리 4.5% 등보다 높았다. 

bakjunyoung@eco-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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