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수원사업장 [출처=삼성전자]

 


주요 그룹들의 4분기 실적이 속속 공개되고 있는 가운데, 호실적과 부진에 빠진 기업들의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016년 4분기(연결기준) 영업이익이 9조2200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조800억원 증가했다. 이는 역대 세번째로 높은 분기별 실적으로 영업이익률은 17.36%를 기록, 2013년 3분기(17.2%)를 넘어 사상 최고기록을 갈아치웠다. 매출도 전년동기 대비 100억원 증가한 53조3300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 호실적의 이유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부품 부문 선전이다. 반도체 부문은 공급 부족으로 D램과 낸드 가격이 급격한 상승세를 보인데다 우호적인 환율 효과까지 겹치면서 영업이익이 호조를 보였다.

SK하이닉스도 반도체 D램 가격 상승세에 힘입어 2015년 3분기 이후 5분기 만에 1조원대 영업이익을 회복했다. 지난해 4분기 매출 5조3577억원, 영업이익 1조5361억원, 순이익 1조6286억원을 기록했다. SK하이닉스 호실적의 이유도 반도체의 호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4분기 D램 출하량은 서버와 모바일 수요 강세로 전 분기 대비 13% 늘었다. 평균판매가격(ASP)은 14% 상승했다.

LG디스플레이는 19분기 연속 영업이익 흑자를 달성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4분기 매출액 7조9360억원, 영입이익 9043억원을 달성했다고 공시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6%, 1392% 증가한 수치다. 특히 영업이익 규모는 2009년 3분기(9040억원)를 뛰어넘은 역대 최대 기록이다. 

LG디스플레이 측은 전반적인 판가 상승, 우호적 환율 흐름, 대형 UHD· in-TOUCH 등 제품 차별화 전략 등으로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할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출처=현대자동차]

 


반면 현대자동차와 삼성SDI, 삼성전기 등은 부진에 늪에 빠졌다.

현대차는 지난해 신흥국 판매 부진과 노조파업으로 영업이익이 4년연속 감소세를 기록, 5조원대로 추락했다. 지난 25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열린 '2016년 연간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지난해 영업이익 5조1935억원, 자동차 판매 485만7933대, 매출액 93조6490억원(자동차 72조6836억 원, 금융 및 기타 20조9654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현대차는 밝혔다. 매출액은 전년 91조9587억 원 대비 1.8% 늘어났으며, 영업이익은 전년 6조3579억 원 대비 18.3% 감소했다. 

4분기 실적은 판매 138만24대, 매출액 24조5380억원, 영업이익 1조212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판매량은 전 분기 108만4674대 대비 27.2% 증가했으며, 전년 동기 142만5450대보다 3.2% 감소했다. 매출액은 전 분기 22조837억원 대비 9% 늘었지만 전년 동기 24조7648억원 대비 0.9%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전 분기 3조8940억원 대비 73%, 전년 동기 1조5151억원 대비 32.6% 줄었다.

삼성SDI는 연결기준 지난해 4분기 실적이 매출 1조3029억원, 영업손실 580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 분기대비 129억원(1.0%) 늘었으며, 영업손실은 '갤럭시노트7' 사태 관련 충당금을 반영했던 전 분기(-1104억원) 대비 적자폭이 줄었다.

삼성전기도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적자로 전환됐다. 삼성전기는 지난해 4분기 영업적자 465억원을 기록, 전분기(708억원), 전년 동기(206억원) 대비 각각 적자전환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1조3450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삼성전기의 지난해 연간 실적은 매출 6조330억원, 영업이익 708억 원을 기록, 전년대비 각각 2.3%, 91.9%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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