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싼ix' 수소연료전지차 [출처=현대차]

 


"무공해 차량인 수소연료전지차(이하 수소차) 상용화에 최선을 다하고 수소 경제 발전에 적극 이바지하겠다"

양웅철 현대차 부회장은 지난 17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서 공식 출범한 '수소위원회' 발족식에서 이같이 말했다.

현대차는 이날 수소위원회의 공식 회원사로 가입, 글로벌 수소사회 구현을 위해 한걸음 더 내디뎠다. 수소위원회는 완성차, 에너지 기업 등 13개 업체로 구성됐으며, 2015년 파리기후변화협약의 목표를 성공적으로 이행하기 위해 뜻을 함께하기로 했다.

현대차의 수소위원회 가입은 갑자기 이뤄진 성과가 아니다. 현대차는 1990년대 후반부터 수소차 개발에 착수, 수소차 상용화에 앞장서왔다.

'투싼ix' 수소연료전지차 조립 모습 [출처=현대차]

 


이미 현대차의 수소차 기술력은 세계 최고 수준에 올라 있다. 업계에선 현대차가 2013년 초에 이미 세계 최초로 수소차 양산 체제를 갖춰, 해외 유수의 자동차 메이커와 비교해도 2년 이상 앞서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특히 수소차의 가장 중요한 기술인 '고압 수소 저장 능력'은 현대차가 세계에서 가장 앞서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세계 최초로 350기압 수소충전에 성공했으며, 현재 700기압 압축 수소탱크 개발을 완료해 '투싼ix' 수소차에 적용하고 있다.

현대차가 선두 기술을 보유하게 된 것은 수소차 개발을 시작하면서 부터다. 2000년 6월에는 캘리포니아 연료전지 시범사업에 참여해 연료전지 개발을 본격화했으며, 같은 해 11월에는 싼타페를 기반으로 한 수소차를 처음으로 선보였다.

이어 현대차는 2004년 미 국책사업인 연료전지 시범운행 시행사로 선정, 미국 전역에서 수소차 32대를 시범운행하면서 미 정부로부터 연료전지 기술력을 인정받은 바 있다. 업계에선 현대차가 차세대 환경친화 자동차 개발경쟁에서 주도적인 시장확보를 이끌어 낼 수 있는 계기가 된 시점이 이 시기라고 평가하고 있다.
 
이때 개발된 투싼 수소차는 연료전지시스템을 처음으로 차량의 밑부분이 아닌 엔진룸에 탑재했고, 출력도 기존 75kW에서 80kW로 향상됐다. 또한 영하에서도 시동이 가능토록 해 수소차 실용화에 한 발 다가갔다. 실제 투싼 수소차는 2007년 11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2007 미쉐린 챌린지 비벤덤'에서 환경평가 전 부문 최고등급을 기록, 세계 최고수준의 친환경 기술로 평가받았다.

이 후에도 현대차는 다양한 국내외 수소차 시범운행에 참여해 200만km 이상의 누적 주행거리를 확보했다. 또 실도로 운행 데이터를 분석, 수소차 독자 기술력을 축적했다. 현대차 측은 "시험주행의 성공으로, 자체 수소연료전지시스템 기술에 대한 자신감과 우수성을 확인했다"며 "향후 수소차 상용화 기간 단축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투싼ix' 수소연료전지차 조립 모습 [출처=현대차]

 


수소차 기술력을 축적한 현대차는 2010년 12월 차세대 친환경차인 투싼ix 수소차의 개발을 완료해 국내외 실증사업에 투입했다. 이어 2010년 3월 '제네바모터쇼'를 통해 투싼ix 수소차를 최초 공개했다. 

투싼ix 수소차는 연료전지시스템 효율 개선을 통해 2008년도에 개발된 구형 투싼 수소차보다 연비 15%, 주행거리 55%씩 각각 개선됐다. 이 모델에는 현대차가 독자 개발한 100kW급 연료전지 시스템과 2탱크 수소저장 시스템(700기압)이 탑재, 영하 25도 이하에서의 저온시동성도 확보됐다, 또 27.8km/ℓ(NEDC 유럽 연비시험 기준)의 연비를 기록, 1회 충전 최대 주행 거리가 594km에 달한다.

현재 현대차는 2018년 출시를 목표로 차세대 전용 수소차 개발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현대차그룹은 2020년까지 수소차 차종도 2개로 늘릴 방침이다. 이를 위해 현대차는 출력 밀도 향상, 운전 조건 최적화, 전기차 및 하이브리드차와의 부품 공용화, 파워트레인 소형화 등에 연구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투싼ix' 수소연료전지차 구동원리. [출처=현대차]

 


한편, 수소차에 대한 미래 전망도 밝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030년 전세계 자동차 시장의 1.8%(240만대), 2050년에는 17.7%(3530만대)의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추산했다. 우리나라도 국내 수소차 누적 보급 물량을 2030년까지 신차 비중의 10%에 달하는 63만대까지 확대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양 부회장은 수소위원회 발족식 기조연설에서 "1990년대 초부터 완성차 업계들은 수소차를 차세대 파워트레인으로 생각하고 개발에 힘썼으며 20년이 지난 지금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면서 "완성차 업체들의 노력만으로는 수소차 상용화 실현에 한계가 있기에 수소위원회는 다양한 분야의 기업체들의 참여를 위해 노력하고 수소사회 구현이라는 공동 목표를 바탕으로 플랫폼을 지속 개발하고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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