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아시아나 항공기의 이륙지연 및 회항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어 고객들의 불만이 폭주하고 있다. 고객들은 예고없는 항공기 지연으로 일정 차질은 물론 항공기 내에서 대기하는 불편까지 겪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4일 베트남에서 인천으로 향하려던 아시아나 항공 소속 B747여객기가 베트남 공항에서 이륙이 8시간 가까이 지연됐다. 이날 오전 4시30분쯤 베트남 호찌민 공항에서 인천공항으로 출발하려던 OZ736편 여객기(B747)은 관성항법장치에서 이상 신호가 감지돼 정비에 들어갔다.

정비는 1시간여 만에 완료됐으나 기내에 탑승해 대기하던 승객 349명 중 4명이 공황장애 증상을 호소하면서 비행기에서 내리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승객을 관계기관에 인계하는 과정에서 이륙은 더 지연됐다. 2시간 뒤인 오전 6시20분쯤 다시 항공기 이륙을 준비했지만 보조동력장치(APU)에서 또다른 이상에 생겨 엔진 시동이 걸리지 않았다.

승객들은 기내 에어컨마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찜통 속에서 기다릴 수 밖에 없었다. 아시아나항공은 정비 시간이 길어지자 승객들을 전원 내리게 해 게이트에서 대기하도록 했다. 이 과정에서 승객 60여명이 거세게 항의하다가 탑승을 거부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앞서 지난 20일에도 인천을 떠나 베트남 호찌민으로 갈 예정이던 아시아나항공 OZ731편의 출발이 4시간 이상 지연됐다. 당시엔 밤사이 대린 폭설로 항공기 동체에 쌓인 눈과 얼음을 제거하는 디아이싱 작업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륙 준비를 마친 후에도 조업시간 지연 등으로 출발시간이 1시간 이상 늦어졌다. 기내에서 4시간을 기다려야 했던 승객의 불만은 더욱 고조됐다.

작년에도 아시아나 항공의 출발 지연사태는 빈번했다. 지난해 10월 27일에는 오후 12시 10분에 LA에서 출발 예정이던 OZ 201편이 4시간 지연, 이 과정에서 탑승객 433명이 큰 불편을 겪었다. 당시 OZ202편(A380)은 항공유 소모량이 일정치 않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안전점검을 실시해 지연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같은해 9월 27일에도 LA를 출발해 인천으로 향하던 아시아나항공 여객기 OZ201편이 안전 문제로 이륙 후 3시간 만에 LA국제공항으로 회항한 일이 있었다. 당시 OZ201편은 비행 도중 화물칸에서 연기가 감지되면서 LA로 회항, 358명의 탑승객들은 불안감과 공포에 숨죽이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인천을 출발해 방콕으로 갈 예정이었던 아시아나항공 OZ741 여객기에서도 정비불량으로 운항이 지연되는 일도 있었다. 지난해 9월30일 오후 6시30분 인천공항을 출발해 방콕으로 갈 예정이었던 아시아나항공 OZ741 여객기는 화장실 물공급 모터고장으로 출발이 지연돼 승객 400여명이 불편을 겪었다.  

또한 아시아나항공은 작년 8월 25일에도 승객용 모니터 방송 시스템 고장으로 출발이 지연돼 정비후 3시간 반이 지나서야 이륙할 수 있었다.

항공사 전문 평가 웹사이트인 플라이트스탯츠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목적지에 정시에 도착하는 정시율이 평균 62.5%에 불과하다. 이는 KLM(네덜란드ㆍ88.53%) 등 상위 10위권 항공사와 비교해 21.8~26.03% 떨어지는 수치다. 아시아나항공의 도착지연 평균시간은 38.9분으로, 월별 정시율 순위에서 35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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