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랑곡 나방 유충으로 추정되는 애벌레가 발견된 라면과 과자 [출처=네이트판 게시글]

 


라면에 이어 과자 등에서도 화랑곡 나방 유충이 발견됐다는 소비자들의 아우성은 벌써 몇 년째 지속되고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한 업계의 근본적인 대안책은 여전히 마련되지 않고 있어 언제까지 라면을 긴장하며 뜯어봐야 할지 기약이 없는 상황이다.

최근 한 소비자 K씨는 점심을 먹기 위해 농심의 한 사발면을 뜯다가 경악을 금치 못했다. 라면과 스프만 들어있어야 할 뚜껑내부에는 애벌레가 잔뜩 들어있었기 때문이다. 

K씨는 “점심을 먹으려고 라면을 뜯었다가 내가 뭘 잘못 알고 있는 줄 알고 한참을 봤다”며 “제조사에 전화를 해야 하는 것인지 도와주세요”라고 전했다.

K씨가 발견한 애벌레는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았지만, 업계 전문가들은 화랑곡 나방유충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나방유충은 몸길이 8~10㎜로 몸통은 노란색이 도는 백색이고, 머리는 노란빛이 도는 갈색으로 이뤄졌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식품 이물질 신고 건 수 가운데, 벌레가 37%를 차지했으며, 식품으로 투입하는 피해 해충의 종류는 화랑곡나방 유충이 67%로 과반수 이상을 차지했다. 이렇듯 화랑곡 나방 유충 발견이 지속되고 있지만, 관련업계에선 마땅한 대안을 내놓고 있지 않아 소비자들은 난감한 상황이다. 

이러한 애벌레를 발견한 사례는 비단 라면뿐만이 아니다. 또다른 소비자 C씨는 농심에서 판매 중인 닭다리 과자를 먹던 중 애벌레를 발견하게 됐다. 해당 과자는 유통기한이 올해 3월까지로 안양공장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C씨 역시 애벌레를 발견한 후 어디에 신고를 해야 할지 몰라 답답해했다는 후문이다.

이렇듯 우리가 흔히 먹는 식품에서 이물질 등이 꾸준히 보고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인 대책은 미흡한 실정이다. 다만 롯데제과의 경우, 과거 빼빼로에서 지속적으로 애벌레 논란이 불거지자 현재는 빼빼로 전 제품 박스에 방충소재를 적용해 일정부분 효과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벌레가 싫어하는 향을 적용해 방충 소재로 이용하고 있다”며 “방충소재를 적용한 후 벌레가 나왔다는 클레임은 최근에 많이 줄었다”고 말했다.

조영호 국립생태원 박사는 “과거 나프탈렌을 넣어 방충처리를 하던 방식에서 최근에는 곤충 박스에도 방충처리가 돼 판매되고 있다”며 “해외의 경우엔 페로몬 트랩을 이용해 화랑곡 나방을 퇴치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농심 관계자는 "현재 천연 방충물제를 통해 제어할 수 있는지 테스트 중"이라며 "공장과 물류, 협력업체, 물건 적재 장소까지 화랑곡나방 방제를 실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또 "천연 방충물제의 효용성이 인정된다면 바로 상용화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ais8959@eco-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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