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한라산천연보호구역 학술조사 용역보고회 19일 개최

 

[환경TV제주=고현준 기자] 백록담 분화구는 최소 1.9만년 이전에 형성됐고, 백록담 일대에서 멸종위기종인 돌매화나무, 한라솜다리, 한라송이풀 등 3종과 버섯류인 신종 후보종 및 한국 미기록종 등 새로운 생물자원 23종이 발굴된 것으로 알려졌다.

백록담의 경우 시추 30m 지점에서 1.9만년의 방사성탄소연대 획득, 백록담 분화구는 퇴적연대보다 이른 시기에 형성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백록담일대 멸종위기종인 돌매화나무는 26개소에서 558개체가 확인됐고, 한라솜다리는 4개소에서 11개체가, 한라송이풀은 1개소에서 2개체가 각각 확인됐다.

제주도 세계자연유산본부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한라산천연보호구역 기초학술조사 용역최종보고회를 오는 19일 오후 2시부터 한라수목원 생태학습관 시청각실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한라산천연보호구역 기초학술조사는 문화재청 지원으로 추진되는 학술조사 사업으로, '한라산천연보호구역' 보존을 위해 지형‧지질, 동식물, 기후 등 주요 영향인자에 대한 체계적 기초자료를 확보해 장기적 대응방안 수립의 학술적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진행되고 있다.

올해 1차 년도 학술조사 용역(용역기관 :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은 지난 3월에 시작돼 12월 말까지 9개월 간 진행됐다.

이번 학술조사는 그 추진과정에서 돌매화나무 최대군락지 및 희귀 송라지의류 발견 등 활발한 연구 활동으로 세간의 관심을 모았을 뿐만 아니라 지난 9월에는 국내 최초로 백록담 퇴적층 시추를 시도해 작업 당시부터 많은 이목이 집중되기도 했다.

특히 침식의 경우 그 특징에 따라 초지, 암석, 하천과 계곡, 산림, 등산로 지대로 구분해 패턴이 파악됐다.

이와 함께 동‧식물 조사 분야에서는 백록담을 포함한 1700m 이상의 식생 및 식물상, 거미류, 지렁이류, 토양미소동물, 버섯류 및 지의류 등에 있어 신종 후보종 및 한국 미기록 종을 다수 보고한다. 이러한 새로운 생물자원 발굴은 한라산 동식물의 다양성 및 고유성을 보여주는 자료로 활용될 전망이다.

백록담 퇴적층 연구에서는 방사성탄소연대측정을 통한 백록담 분화구 형성시기 및 백록담 형성 이후 주변 화산체의 화산분출 지속 증거 등이 보고될 예정이다.

김홍두 세계유산본부장은 “이번 학술조사는 그간의 연구와 달리 위치에 기반을 둔 정량화된 자료를 확보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인 연구"라며 "연구결과는 앞으로 보다 폭 넓은 한라산 연구에 기초가 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번 백록담 퇴적층 연구는 이제 막 시작하는 단계로, 이번 연구결과는 제주도 고기후 연구가 향후 동아시아 기후 변화의 지시자로 확대 활용될 수 있는 가능성을 충분히 보여준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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