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악의 AI…살처분 가금류 1440만마리 훌쩍 넘을 듯

최근 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해 살처분을 실시한 전남 무안 일로읍 한 농장에서 방역을 위해 부산물을 치우기 위해 트럭에 싣고 있다. [출처=포커스뉴스]

 


역대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에 대한 정부의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정치권에서 이어지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이번 AI 발생으로 살처분되는 가금류는 14일 0시 기준으로 매몰 예정인 378만 마리를 포함하면 1440만 마리가 넘는다. 2003년 첫 발생 이후 9차례 발생한 AI 중 역대 최악를 기록한 1396만마리(2014년)를 뛰어넘는다.

이에 15일 김성원 새누리당 대변인은 현안 브리핑을 통해 "AI 확산 과정에 정부의 집중방역 등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초동대응이 미흡했다는 지적이 크다"며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도 AI 대처를 시급한 민생대책으로 삼고 정부의 모든 역량을 투입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전 천안시청을 방문해 AI 방역추진 상황을 듣고 대책을 논의했다.

추 대표는 "이번 피해규모는 확산속도와 피해숫자에서 사상 최악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며 "이번에 AI가 발생한 농가의 20%는 이미 과거에도 피해를 입었던 곳으로, 부족한 인력과 예산, 미흡한 방역 체계가 AI를 연례행사로 만들고 있다"고 비난했다.

손금주 국민의당 수석대변인도 이날 현안 브리핑을 통해 "역대 최악의 AI를 비롯해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되기까지 50여일 동안 방치된 경제·민생현안들이 너무 많다"며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에게 야3당 대표회담에서 제안한 대표들과의 회동을 받아들이라고 촉구했다.

심상정 정의당 상임대표는 이날 열린 상무위 모두발언을 통해 "미국 기준금리 인상과 조류독감 확산 상황에 황 권한대행이 국정수습이 아닌 정권수습에 나서고 있다"며 야당과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한편 황 권한대행은 전날(1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AI 일일점검회의에서 "AI 확진 판정을 받은 산란계 농장이 의심신고 직전 닭과 계란을 전국에 유통시킨 사례가 발생했다"며 "농식품부 장관은 AI점검회의를 매일 열고 방역이 꼼꼼하게 시행되고 있는지 철저히 점검하고 필요한 대응과 보완조치를 즉시 강구해달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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