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커힐 면세점 전경 [출처=SK네트웍스]

 

오는 17일 3차 신규 면세점 사업자가 선정된다. 대가성 의혹, 요우커 감소, 시장부진 등의 악재가 겹치고, 사실상 향후 5년은 사업자 선정이 힘들것으로 전망되면서 업계에서는 총력을 다하는 분위기다. 관세청은 15~17일 관세국경관리연수원에서 특허심사를 진행, 최종 결과는 17일 오후 8시경 발표 예정이다.

이번 심사에서는 특히 서울시내 신규면세점(대기업 3곳, 중소·중견기업 1곳) 특허권 획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3장의 티켓을 두고 롯데·SK네트웍스·현대백화점·신세계DF·HDC신라까지 5개 대기업이 뛰어들었다. 

SK네트웍스와 롯데는 지난해 11월 워커힐점과 월드타워점의 면세권 특허를 잃었다. 하지만 올해 5월 관세청이 서울시내 신규면세점 3곳을 추가할 계획을 밝히자 재도전에 나섰다. 

SK네트웍스는 워커힐 호텔에 1200억원을 투자, 세계 최장의 인피니티 풀과 사계절 이용 가능한 스파시설 등을 갖춘 2000평 규모의 ‘워커힐 리조트 스파’를 2년 내 완공할 계획이다. 면세점을 하나의 관광명소로 만든다는 점, 면세점 중 유일하게 강북권에 위치한다는 점 등이 워커힐 면세점만의 특화된 강점이라 평가받고 있다.  

롯데의 경우엔 지난 6월 말, 월드타워점의 사업권을 잃었는데도 1000명 직원의 고용을 계속 유지, 관세청에서 이를 외면하기 힘들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또 한류콘서트뿐만 아니라 2014년부터 석촌호수에서 진행하고 있는 러버덕프로젝트, 2015년 판다1600플러스 프로젝트, 2016년 슈퍼문프로젝트, 하모니 음악분수 등 다채로운 문화예술 콘텐츠로 외국인 관광객의 시선을 끌어온 점 등이 심사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롯데와 SK등은 이른바 ‘최순실 재단’이라고 불리는 K스포츠·미르 재단에 각각 기부금 출연 요청을 받아 대가성 의혹에 휩싸였다는 점은 부담이다. 관세청도 검찰수사 결과 관련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특허권을 취소한다는 방침이다.

석촌호수의 하모니 음악분수 조감도 [출처=롯데백화점]

 

현대백화점의 경우 면세점 사업은 이번이 첫 도전이다. 다만 심사 항목 중 ‘지속가능성 및 재무건전성 등 경영능력’이 1000점 중 300점으로 특허 취득의 관건인데, 현대백화점이 5곳 중에서 단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또한 미르·K스포츠재단에 출연한 기업리스트에 포함되지 않은 점도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7월 서울 시내면세점 '1차 대전'에서 용산아이파크몰에 면세점을 입점시킨 HDC신라와 지난해 11월 ‘2차 대전’에 명동에 면세점을 입점시킨 신세계DF 또한 이번 3차 면세점에 추가 사업권 획득을 노린다. 

HDC신라는 모기업 호텔신라와 현대산업개발의 운영능력과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중소중견기업과의 협력을 활발히 할 계획이다. 신세계 DF는 고속터미널 센트럴시티를 부지로 내세워 접근성, 이용 편의성까지 잡았다는 평가다. 다만 올 3분기까지 신세계명동점의 영업손실이 372억원을 기록, 사업권을 하나 더 추가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업계 관계자는 “면세점 특혜 의혹과 시장 포화에 따른 실적 부진 등 업계가 뒤숭숭한 상태”라며 “지난해 두차례에 이어 1년 만에 신규 사업자를 선정하지만, 서울시내 면세점만 13곳으로 늘어나면서 누가 선정되더라도 실적부진 등의 문제는 계속 불거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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