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2020년까지 2조원 투입 생태하천비율 65→68%


안양천 복원 전과 후 [출처=환경부]

 



약사천 복원 전과 후 [출처=환경부]

 



안양시 안양천이 올해 환경부 생태하천복원사업 우수사례 경연 최종평가 결과 최우수상에 선정됐다. 

춘천시 약사천과 성남시 탄천은 우수상을, 강릉시 경포호·밀양시 해천· 안성시 금석천·양산시 북부천 등 4곳은 장려상을 수상했다. 

이들 지자체는 오는 18일 경주에서 열리는 '생태하천복원사업 워크숍'에서 환경부장관상과 최우수상 1000만원 등 상금을 받을 예정이다. 

15일 환경부에 따르면 이번 경연은 수질 개선과 수생태계 복원 효과 중심으로 우수사례를 선정하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복원 후 지역주민에 대한 생태체험․교육․홍보 활동에 주안점을 둬 평가 비중을 작년 20%에서 50%로 늘렸다. 

평가 방식은 시·도 추천과 유역(지방)환경청 1차 평가, 학계·전문기관 전문가로 구성된 평가위원회의 최종 평가 순으로 진행되었다. 

최우수상을 받은 안양천은 2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생물이 살 수 없을 정도로 오염돼 있었다.

이에 안양시와 지역주민은 안양천살리기 10개년 종합계획(2001~2010)을 세워 생태하천복원과 하수처리장 건립을 추진했다. 

그 결과, 2000년 당시 생물화학적산소요구량(BOD) 30㎎/ℓ으로 Ⅵ등급이었던 수질이 2013년에 BOD 3.4㎎/ℓ를 기록하며,  Ⅲ등급으로 개선됐다.

수질이 개선되자 1975년 이후 약 25년간 생물이 살 수 없었던 안양천은 생태하천복원사업 지표종인 버들치와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인 흰목물떼새가 서식하는 하천으로 변모했다.

시는 경기도가 환경교육센터로 지정한 생태이야기관 등에서 학생과 시민을 대상으로 다양한 환경생태 교육도 진행했다. 
 
강복규 환경부 수생태보전과 과장은 "시민단체들이 주축이 된 '안양천살리기 네트워크'와 '1사1하천 가꾸기 사업' 등에 지역주민의 자발적인 참여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말했다.

우수상을 받은 춘천시 약사천은 콘크리트 복개로 사라진 도심하천을 복원해 하천의 건강성을 회복한 대표적인 본보기로 평가받았다.

약사천은 빗물·오수 분류화 사업을 병행해 2008년  BOD 64.5㎎/ℓ로 Ⅵ등급이었던 수질이 2014년에는 BOD 0.5㎎/ℓ를 기록, Ⅰa등급으로 획기적으로 개선됐다.

우리나라 고유종인 줄납자루·참갈겨니·얼룩동사리 3종의 서식이 확인되는 등 생물상의 다양성도 점차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약사천 생태복원에는 주민들의 적극적인 동참이 주효했던 것으로 평가됐다. 복개하천 당시 위에 있던 풍물시장을 주민과 원만한 합의 끝에 143곳의 점포를 이전했다. 

이밖에도 시민들이 2008년부터 '하천살리기시민실천단'을 구성해 운영한 점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또다른 우수상 수상하천인 성남시 탄천은 복원 전에는 직선 모양의 콘크리트 호안 위주의 하천이었다.  2005년 BOD 5.2㎎/ℓ이던 IV등급의 수질이 복원 후인 올해 BOD 2.1㎎/ℓ을 기록하며 II등급으로 개선됐다.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인 금개구리와 2급수 지표종인 은어가 서식하고 있다. 사업 전인 2005년에 비해 조류 수는 25종에서 67종으로, 어류는 21종에서 27종으로 늘어나는 성과를 거뒀다. 

또 2010년부터 운영 중인 탄천 환경학교를 통해 총 3만 4589명이 환경교육을 받았다. 

강릉시 경포호 등 장려상을 받은 하천 4곳도 지역과 하천의 특성을 살린 독창적이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하천 관리에 지역주민이 스스로 참여하는 새로운 하천문화를 창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환경부는 수질이 오염되거나 생태계가 훼손 또는 교란된 하천의 수질개선과 생물서식처 복원을 위해 1987년부터 하천복원 사업을 해 오고 있다. 수생태계 복원 개념을 도입한 2002년부터 2015년까지 국고 2조4000억원을 투입해 1249㎞를 복원했다. 

복원에 들어가는 예산은 국고와 지방비가 일정비율로 투입되며 2013년부터 크게 늘어 올해 2711억원의 국고를 지방자치단체에 지원했다. 

환경부는 올해 환경청이 추천한 16개 사업을 평가해 우수사례를 발굴했다. 기존엔 최근 준공된 하천을 중심으로 하다가 올해 전국 하천을 추천받아 평가를 시행했다. 

전국 하천자연도 평가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전국 지방하천 3774개소 2만6822km 중 9335km가 생태적으로 훼손돼 있었다.  이 가운데 하천자연도(4․5등급),  수질(BOD 3등급 이상), 수생태계 건강성평가결과(3.4등급)를 토대로 2660㎞를 우선 복원했다. 올해부터 2020년까지 총 2조2000억원을 투입, 827㎞(234개소)를 복원해 생태하천비율을 65→68%(1만7487→1만8314㎞)로 개선할 계획이다.
 
김영훈 물환경정책국장은 "이번 우수사례들이 지자체의 생태하천복원 사업의 좋은 귀감이 될 것"이라며 "건강한 물 환경 조성과 먹는 물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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