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수사 칼날 재벌 총수 겨냥…이재용 부회장 소환되나

[출처=포커스뉴스]

 


일명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수사중인 검찰이 박 대통령과 독대를 한 것으로 알려진 대기업 재벌 총수들에 대해 본격 소환조사에 나섰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과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김창근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을 간밤에 소환조사했다고 13일 밝혔다. 또 이날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도 검찰에 출석했다.

이르면 이날(13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LG 구본무 회장 등 4개 그룹 총수에 대한 소환 조사가 이뤄질 가능성도 높다.

이들은 미르·K스포츠 재단에 많은 금액을 출연한 대기업 가운데 박 대통령과 독대한 것으로 알려진 대기업 총수들이다.

지난해 7월24일 박 대통령은 17명의 대기업 총수들과 청와대에서 오찬간담회를 갖고, 이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 구본무 LG 회장 등 총수 7명과 따로 독대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출연관련 협조 요청이나 부정 청탁이 이뤄졌을 가능성을 염두하고 있다.  박 대통령과 독대를 하게 된 경위와 대화 내용, 기금 모금 과정에서 박 대통령이 출연금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했는지 여부와 역할 등을 조사중이다.

또 이날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도 검찰에 출석했다. 조 회장은 2018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 위원장직을 맡았다 갑자기 위원장직을 내려놓았다. 이 과정에서 최씨의 입김이 간접적으로 작용해 사실상 경질됐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삼성전자는 두 재단에 가장 많은 204억원의 출연금을 냈고 최씨와 딸 정유라(20) 등 최씨모녀가 소유한 독일법인 코어스포츠(현 비덱스포츠)에 35억원을 지원한 의혹도 받고 있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앞서 8일 삼성전자 서초사옥과 대한승마협회 등 9곳을 압수수색했다.

12일에는 대한승마협회장으로 있는 박상진 삼성전자 대외담당 사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조사해 35억원의 지원 과정과 이유, 의혹 등을 조사했다.

현대차그룹은 두 재단에 총 128억원을 출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출연금이 204억원으로 가자 많은 삼성그룹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금액이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이날 비공개 조사를 받았다는 검찰 발표에 따르면 2006년 6월24일 현대차 비자금 사건 이후 10년만의 검찰 조사다. 특히 현대차그룹은 총수 소환을 예상하지 못해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도 12일 오후 비공개 소환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그룹은 승마협회 회장사였을 당시 최씨의 딸 정유라(20)씨에 대한 지원 여부와 사면 관련 이야기가 오갔는지 여부 등에 대한 조사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SK그룹 역시 두 재단에 대한 자금 지원 과정에서 총수 사면 관련 이야기가 오갔는지 등에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날 소환조사를 받은 김창근 SK수펙스추구위원회 의장을 대상으로, 검찰이 이같은 의혹에 대한 사실관계를 조사했을 가능성이 높다.

한편 앞서 검찰조사에서 안종범 전 수석이 출연금과 관련, 박 대통령의 의중을 따른 것이라고 진술한 만큼 검찰은 이르면 이번주 중에 박 대통령에 대한 조사를 실시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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