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으로 수출되는 차량 모습 [출처=현대자동차]

 


미 대선에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당선되면서 국내 자동차 산업에도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업계에선 트럼프 집권 이후에 미국산 제품 이용을 의무화하는 '바이 어메리칸(Buy American)' 규정이 강화, 미국의 자동차, 철강, 섬유산업 보호를 위해 대외 통상압력이 거세질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특히 트럼프는 미국 국익 최우선주의를 강조하고 있어, 우리나라의 주요 수출품목인 자동차 산업에서 1차적인 피해가 예상된다. 

트럼프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미국내 일자리를 좀먹는 조약'이라고 표현하며 폐기까지 언급하고 있다. 또 포드, 크라이슬러, GM 등 미 자동차회사의 경쟁력 강화를 주요공약으로 발표, 대대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이에 현대·기아차 등 대미 수출 비중이 높은 국내 완성차 업계의 수출실적 차질이 예상된다. 실제 지난해 현대차의 미국 판매량은 약 76만2000대로, 국내에서 생산해 수출한 차량은 33만3075대에 달한다. 기아차도 미국에서 약 62만6000대의 차량을 판매했으며, 우리나라, 멕시코 등 미국외 지역에서 생산한 차량이 39만4000대로 비중이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트럼프는 보호무역을 강화한다는 명목으로 멕시코산 자동차 관세를 35%까지 부과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어, 멕시코에 대미 수출공장을 준공한 기아차의 타격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기아차는 지난 9월 연간 40만대 규모의 멕시코 공장을 준공, 생산량의 60%를 미국에 판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코트라 측은 "트럼프는 한미 FTA를 지속적으로 강력하게 비난해 왔기 때문에 한미 FTA 재협상을 요청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이어 반덤핑·상계관세 등 강도 높은 통상압력을 행사, 국내 자동차 산업의 전망을 불투명하게 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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