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부, 묵납자루 계획·대량생산 기술 확보

[출처=해양수산부]

 


몸길이 5~7㎝, 큰 눈에 둥근 주둥이를 가진 토종 민물고기 '묵납자루'. 물이 깊지 않은 개울이나 저수지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던 이 물고기는 어느새부터 자취를 감췄다. 개발 등의 이유로 서식지가 파괴되고 먹잇감이 줄어 개체 수가 급격하게 감소했기 때문이다. 

해수부 국립수산과학원 내수면연구센터는 올해 초 멸종위기 2급으로 지정된 묵납자루가 알을 낳는 조개 속과 유사한 온도 등의 환경을 조성, 어린 물고기의 부화율과 생존율을 높일 수 있는 인공부화기를 개발했다고 8일 밝혔다. 

연구센터는 그동안 조개를 이용해 자연 산란을 유도, 치어를 생산해 왔지만 계획생산이나 대량생산이 어렵다는 한계에 부딪혀 있었다고 설명했다. 

연구센터는 이 기기로 올해 4월부터 11월까지 8개월 동안 묵납자루 1000여 마리를 4㎝ 크기로 성장시켜 안정적인 종묘생산 기술을 확보했다. 

묵납자루의 인공부화는 인공 방정(왼쪽부터)·인공부화기의 과정을 거쳐 부화한다. [출처=해양수산부]

 


연구센터는 이번에 생산된 묵납자루 가운데 우량 개체를 선별, 서식지 외 종 보존을 위한 어미로 활용할 예정이다. 

또한 묵납자루의 대량생산 체계를 확보한 뒤 원서식지에서 개체 수 복원을 추진한다. 양식업자 등에게 묵납자루 대량 생산 기술 등을 전수, 고유종의 관상어 산업화를 추진할 예정이다. 

최혜승 내수면양식연구센터장은 "이번에 개발한 기술로 산란 가능한 어미를 충분히 확보한다면 묵납자루를 대량 생산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일본 등에서는 묵납자루를 관상어로 키우려는 관심이 높아 개체 수를 복원한다면 세계 관상어 시장에서도 활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가 지정한 멸종위기종은 우리나라 서식하는 생물 가운데 개체수가 감소, 멸종 위기에 놓인 생물로 제한적인 환경에 서식하고 있어 적극적인 보전 노력이 필요한 대상이다.

bakjunyoung@eco-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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