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 육부촌장들의 만장일치제 화백정, 화백광장 새로운 볼거리

천년 전 신라의 왕과 왕비가 거닐던 신라탐방길(남산가는 길)이 완공돼 경주의 새로운 관광명소로 재탄생했다.

이 사업은 신라탐방길 및 전통화원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올해 1월에 착공해 준공을 시작했다. 2006년부터 동부사적지 내 전통화원 조성, 삼릉 가는 길(2011년), 동남산 가는 길(2014년) 등이 진행됐고, 내년 상반기까지 역사문화자원과 연계한 탐방로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신라 탐방길은 월정교에서 도당산 전망대(화백정)을 거쳐 도당산 터널 부근 화백광장까지 폭 2m, 연장 0.8km 규모로 조성된다. 화백정은 면적 14.96㎡의 육각정자 형태로 왕과 왕비가 쉬어갔던 전설을 담았다. 화백광장은 잔디와 조경수 식재 등 생태공원으로 조성되며, 4300㎡부지에 신라시대 귀족 회의제도 화백(和白)회의 모습 조형물이 설치된다.

 


화백광장에 올라서면 신라왕경을 비롯한 경주 시가지가 한눈에 들어오는 등 조망권이 확보된다.

신라탐방길은 세계문화유산인 남산과 도당산을 연결하는 생태터널을 조성해 신라왕궁을 거쳐 남산으로 이어지는 신라시대 왕의 길을 재현했다. 시민과 관광객, 탐방객들은 경주 시가지를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으며, 경주의 운치를 느낄 수 있는 힐링 공간으로 조성됐다.

도당산 터널이 있는 서라벌대로는 경주・포항을 잇는 산업도로로 1976년 개통 후 도로가 단절돼 현재까지 남산을 찾는 탐방객들과 인근 주민들에게 불편을 초래했다. 이번 연결터널 완공으로 남산의 생태계보존과 남산의 남북종주가 도당산으로 시작 또는 마무리 할 수 있게 돼 탐방객과 주민들의 불편이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터널은 아치형 간판 2400조각을 연결·조립하고, 그 위로 15톤 트럭 5000대 분량의 흙을 쌓아 올리는 공법으로 조성됐다. 인근에는 최치원의 영정이 모셔져 있는 상서장과 왕정골 절터, 오릉, 국립경주박물관, 나정, 삼릉 등 수많은 문화유적과 국보, 보물 등 694기가 포진돼 있는 남산이 인접해있다.

한편, 신라탐방길 복원을 기념하고 온가족이 함께 경주의 역사를 걸으며 배우고 즐길 수 있는 ‘2016 함께 걷는 경주 왕의 길’ 탐방 행사가 오는 5일 첨성대 광장에서 오전 10시에 열린다.

코스는 계림, 월정교, 화백광장(도당터널), 월정교, 월성(석빙고, 왕궁복원터), 첨성대 잔디광장 등 약 5km 길이로, 행사는 도보로 진행된다.

최양식 경주시장은 “서라벌인들의 삶이 녹아 있는 신라탐방길(남산 가는 길) 조성구간을 탐방하고, 경주의 새로운 관광명소로 부각되길 바란다"며 "이번 주말 왕의 길 행사에 많은 시민과 관광객들이 참여해 모두가 왕과 왕비가 돼 경주의 가을 운치에 흠뻑 취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parkty22@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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