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유튜브 캡처

 

박근혜 정부의 비선실세 국정농단의 핵심 당사자인 최순실이 31일 검찰에 출석한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는 이날 오후 3시 최순실이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도록 통보했다.

최순실은 검찰로부터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과 자금유용 의혹, 대통령 연설문 사전유출 의혹, 딸 정유라 씨의 이화여대 부정 입학과 학사특혜 의혹 등에 대한 조사를 받게 된다.

검찰은 우선 최순실에게 ‘기부금품의 모집 및 사용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와 관련 서류를 허위로 작성한 ‘문서위조’ 혐의 등을 적용한 상태다.

수사 경과에 따라 검찰은 제3자 뇌물수수 공범 혐의 및 탈세와 외국환관리법 위반 혐의도 들여다볼 방침이다.

인천국제공항 관계자에 따르면 최순실은 도착 후 불과 16분 만에 입국장을 빠져나갔다.

영국 런던발 인천행 영국항공 BA017편을 이용한 최순실은 30일 오전 7시 58분 공항 탑승동에서 공항 여객터미널로 이동해 8시 10분경 자동입국심사대를 통과했다.

최 씨가 모습을 드러내자 양복 차림의 남성 4명이 최 씨 가방을 들고 8번 출입문으로 나와 건너편에 대기 중이던 회색 K5 승용차를 타고 사라졌다.

그는 귀국하자마자 이경재 변호인을 통해 "검찰 수사에 적극 순응하겠으며 있는 그대로 진술하겠다"며 "국민 여러분께 좌절과 허탈감을 가져온 데 대해 깊이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이날 최 씨는 입국 후 서울 모처에서 변호인들과 소환 조사를 대비한 것으로 전해졌다.

법조계에서는 “최 씨는 공직자가 아닌 만큼 적용되는 형사처벌 죄목이 많지 않다고 판단하고 이번 정부가 끝나기 전, 재판을 받는 게 유리하다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한편 안종범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대포폰’으로 검찰 출석을 앞둔 정현식 전 K스포츠재단 사무총장을 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압수수색에 앞서 K스포츠재단의 컴퓨터가 모두 교체되고 최순실 소유 회사의 이메일 계정도 전면 폐쇄되는 등 사건 은폐 정황이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31일 한겨레에 따르면 안종범 수석은 정 전 사무총장의 아내에게 “사모님. 저는 경찰도 검찰 쪽도 기자도 아닙니다. 제가 정 총장님 도와드릴 수 있으니 꼭 연락 부탁드립니다”라는 내용을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앞서 24일 오후 케이스포츠 경영지원본부장 장모 대리도 정 전 사무총장 부인한테 “안녕하세요 사모님. 총장님께 안 수석이 꼭 드려야 할 말씀이 있다고 하셔서요. 메모 전달드립니다. 3482로 연락 원하셨습니다. 안전한 번호라고도 하셨습니다”라는 내용의 문자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그래도 통화가 되지 않자 안 수석이 26일 직접 문자를 보내 전화를 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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