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분간 기업심리 회복 '부정적' 전망

[출처=전경련]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기업경기실사지수(Business Survey Index)조사 결과, 11월 전망치는 89.8로 기준선 100을 하회하는 등 비관적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전경련에 따르면 올해 들어 전망치가 90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 2월(86.3)과 8월(89.5)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이는 구조조정과 대표기업의 부진 등 위기요인이 산재한 가운데 기업 심리가 위축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11월 전망치는 6개월 연속 100을 하회하고 있다. 기업들은 자동차 업계 파업에 따른 여파, 구조조정 및 내수·수출 부진 장기화 등 내부요인과 미국의 금리인상 및 대선을 둘러싼 불확실성, 해외 경쟁 심화 등 대외적 불확실성이 더해 얼어붙은 경기가 쉽게 풀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10월 기업 실적치는 89.0으로 18개월 연속 기준선을 하회했다. 이는 전망치와 마찬가지로 2월(87.0), 7월(89.7)에 이어 올해 세 번째로 90을 하회한 기록이다.

부문별로는 내수 96.6, 수출 91.5, 투자 95.1, 자금사정 98.1, 재고 105.5, 고용 97.0, 채산성 91.9 등 모든 부문에서 부진할 것으로 내다봤다. 재고는 100 이상일 경우 재고과잉으로 부정적임을 의미한다.

전경련은 2002년 이후 15년간 국내 경기 전반에서 저성장이 이어지면서 기업 심리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출처=전경련]

 

최근 15년간 성장률과 기업경기전망치를 5개년씩 3구간으로 나누어 평균을 낸 결과 2002∼2006년 4.9%였던 성장률은 2012~2016년 3분기까지 2.8%로 떨어졌다. 같은 기간 기업경기전망치는 104.2에서 94.8로 하락했다. 이는 경기를 긍정적으로 예측하는 기업보다 부정적으로 본 기업이 더 많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편 글로벌 경기 침체 상황에서도 독일·미국 등은 기업들의 경기 판단이 호조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포함된 2007∼2011년 이후에도 평균 기업경기전망치가 하락한 우리나라와 달리 독일과 미국의 평균 경기 판단치는 상승했다.

중국과 일본의 경우 기업들의 경기 판단이 올해 초에 부진했으나 최근 호조세로 돌아섰다.

전경련 송원근 본부장은 "주요국 가운데 우리나라의 기업경기전망이 유독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며 "BSI와 경제성장률은 비슷한 방향성을 보이는데, 최근 국내외 기관의 성장률 전망치에 비춰본다면 향후 기업심리도 회복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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