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회장 "5년간 40조 투자·7만명 고용, 준법경영위 설치할 것"

[출처=포커스뉴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검찰의 롯데그룹 비자금 수사가 사실상 종결된 이후 25일 처음으로 기자회견을 열고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신 회장은 이날 그룹 내 비리를 방지하기 위해 회장 직속 '준법경영위원회(Compliance Committee)'를 설치하고 내년부터 5년간 40조원의 투자 및 7만명 고용 창출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10시30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기자 회견에서 신 회장은 "지난해부터 시작된 경영권 분쟁이 마무리 되지 않은 상황에서 최근 검찰수사로 다시 심려를 끼쳐드린 점, 깊이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기자회견에는 신 회장을 비롯한 정책본부 주요 임원, 23개 계열사 대표이사들이 참석했다.

신 회장은 "복잡한 지배구조와 권위적 의사결정구조로 인해 국민의 눈높이와 사회적 기대를 만족시키는데 부족함이 있었다"며 "좀 더 적극적으로 변화와 개혁을 이룩하지 못한 점에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혔다.

또 "지금까지 외형 성장에만 집중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지 못했다"며 "사회공헌과 동반성장의 토대를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신 회장은 우선 신뢰와 도덕성을 되찾기 위해 회장 직속 전문가가 참여하는 준법경영 위원회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자산 1조원 이상 계열사에 설치될 예정이다.

특히 투명한 지배구조를 만들기 위해 법 허용 범위 안에서 빠른 시일 내에 지주회사 체계로 전환하고 순환 출자 해소와 함께 복잡한 구조를 정리해 투명한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호텔롯데의 상장을 추진해 주주구성을 다양화하고 호텔과 면세 사업에 재투자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앞서 롯데는 지난해 9월 미래에셋증권과 골드만삭스, 노무라금융투자 3곳을 주관사로 선정해 호텔롯데 상장 작업에 착수했다. 하지만 이번 검찰 수사로 6월 철회신고서를 제출해 상장이 중단된 상태다.

하지만 호텔롯데의 경우 주주의 90%가 일본 주주인데다 신 회장과 쓰쿠다 다카유키 일본 롯데홀딩스 사장이 공동 대표로 올라있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호텔롯데 상장은 이같은 일본주주들의 영향력을 낮추고 일본 기업이라는 이미지 쇄신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지배구조 개선의 핵심이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롯데측은 상장 시기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지주회사 전환 역시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롯데의 순환출자는 전체 대기업의 71.3%를 차지할 만큼 복잡해 단기간에 정리하기는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한편 신 회장은 검찰 수사가 집중됐던 그룹 정책본부를 계열사 지원 역할 중심으로 축소 개편하고, 계열사는 자율 책임 체제로 전문경영인이 이끌어 가도록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향후 5년간 40조원의 투자와 7만명을 신규 채용하고, 3년간 총 1만 명의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할 방침이다. 전환 대상은 기간제 근로자들이 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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