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산림과학원, 20명이 숨쉴 수 있는 산소도 생산

[출처=국립산림과학원]

 


자작나무숲 1헥타르(ha)가 승용차 3대가 내뿜는 양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것으로 나타나 온실가스 감축의 효과적인 수단으로 떠올랐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원장 남성현)은 최근 목재 부피를 이산화탄소량으로 전환하기 위해 자작나무를 비롯한 22개 수종에 대한 '탄소흡수계수'를 개발, 탄소저장량을 산정한 결과 이같이 집계됐다. 

자작나무숲 1헥타르(ha)당 연간 이산화탄소(CO2) 흡수량은 6.8톤으로 승용차 1대가 1년간 내뿜는 이산화탄소량이 약 2.4톤인 것과 비교하면 3대의 배출량을 흡수하는 셈이 된다. 

자작나무의 목재 부피와 탄소흡수계수를 활용해 우리나라 자작나무 숲이 그동안 흡수ㆍ저장한 이산화탄소의 양을 계산한 결과, 총 291만8486이산화탄소톤(tCO2)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강원도가 140만3198 톤(tCO2)으로 가장 많은 저장량(전국 대비 48%)을 보였다.

자작나무는 목재 생산이라는 경제적 가치뿐만 아니라 온실가스 주범인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생존에 필수인 산소를 생산한다는 점에서 환경적 가치도 높다.

게다가 이번 조사에서 이산화탄소 흡수뿐 아니라 5.0톤의 산소를 생산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한 사람이 1년간 호흡에 필요한 산소량을 257kg으로 계산했을 때 자작나무숲 1ha가 20명이 한 해 동안 숨 쉴 수 있는 산소를 생산하는 셈이다. 

자작나무는 1970년대 이후 조림(造林)된 것이 강원도 홍천, 인제, 평창 및 경북 일부에 집단으로 존재하는데, 대부분은 1998년에서 2007년 사이에 집중 조림되었으며 그 면적은 2만2442ha로 집계된다. 

고산지대에 주로 자라는 자작나무는 합판, 펄프, 운동기구, 악기, 조각재 등으로 쓰인다. ‘화촉(樺燭)을 밝힌다’의 화촉 또한 자작나무 껍질을 말하는 것으로, 기름기가 많아 불에 잘 타는 성질을 이용한 것이다.

20미터에 달하는 곧고 큰 키와 흰 껍질을 가져 외양도 아름답다.  

손영모 산림산업연구과 연구관은 “자작나무에 대한 목질부분 탄소저장량 산정뿐만 아니라 죽은나무, 토양 등에 대한 탄소저장량 산정도 연구 중”이라며 “탄소량 산정의 기본이 되는 탄소흡수계수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불확실성 평가와 더불어 국가고유계수로서 인정받기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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