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국립산림과학원

 

올해 단풍시기는 평년보다 열흘 이상 늦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에 따르면 올해 단풍이 늦어진 이유는 평년보다 1.7배 높았던 여름기온과 46% 적은 강수량, 여기에 폭염주의보와 10월 초까지 이어진 늦더위(평년대비 2.3℃ 높은 기온) 때문이다. 또 10월 중순에 찾아온 갑작스런 기온 저하로 인해 단풍 초기의 잎들이 하나 둘 떨어져 버리는 현상까지 관찰되고 있어 과학원은 이후 단풍에 영향을 주는 기온 변화, 일조시간, 강우량 등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국립산림과학원 산림생태연구과 김선희 박사는 "10월 초순까지 이어진 늦더위와 갑작스러운 기상 변화, 10월부터 12월까지 이어지는 가뭄 소식까지 겹쳤다"면서 "가뭄으로 인해 충분히 단풍이 들기 전 잎이 마르고 떨어지면 아름다운 단풍을 감상하기 힘들어질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지난달 말부터 설악산을 물들인 단풍은 이달 하순 내장산, 무등산국립공원으로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 산 전체 면적 가운데 80%가 물들었을 때 단풍이 절정이라고 하는데, 지리산의 경우 23일부터 이달 말까지, 내장산은 24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무등산과 내장산의 경우 다음달 6일 전후로 절정을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국립산림과학원은 단풍철을 맞아 산행객들의 발길이 늘고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산불 발생 위험이 높은 만큼 바람이 잦은 가을철 조그만 불씨가 대형 산불로 이어지지 않도록 주의를 당부했다.

일교차가 커지고 일몰시간이 빨라지는 가을철 산행은 안전에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쌀쌀한 날씨에 대비해 복장을 다시 살피고 여벌의 옷을 준비하는 등 저체온증 예방을 위한 준비도 필요하다. 산행 전 스트레칭 등 준비운동을 충분히 하고 2인 이상 동반 산행을 하는 게 좋다. 또한 산행이 끝날 때까지 체력의 30%는 비축하고 산행 중 가슴이 답답하거나 식은땀이 날 경우 휴식을 충분히 취해야 한다. 음주 산행은 안전사고의 주원인이므로 피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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