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산읍, 제18호 태풍 '차바' 피해 파악중 모습 드러내

어장경계비

 


[환경TV제주=고현준 기자] 제주 성산읍 광치기해변에서 20세기 초에 새워진 것으로 추정되는 '어장경계비' 가 발견됐다.

서귀포시 성산읍은 13일 지난 10일 광치기 해변에서 20세기 초 어장 경계를 구획한 비석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성산읍은 18호 태풍 '차바'의 피해를 파악하던 중 성산리장(리장 강경용)으로부터 오래된 비석이 광치기해변에 눕혀진 채로 있다는 연락을 받고 현장을 확인한 결과 20세기 초 어장경계를 표시 한 비석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비석이 발견된 곳은 4·3추모비로부터 바다쪽으로 30m정도 떨어진 곳으로 만조 때는 바다에 잠기는 곳이며, 이번 태풍에 모래가 쓸려가면서 모습이 드러난 것으로 보고 있다.

비석에 새겨진 글자는 총 12자로 “旌義面古城里/及城山里地先(정의면 고성리 및 성산리 지선(앞바다))”. 이는 고성리와 성산리의 어장 구획과 관련된 내용으로 양 마을의 어장 경계를 확정짓는 비석을 세운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정의면(현재 성산읍)은 일제강점기인 1914년부터 1935년 3월까지 존재했던 행정지명으로 비석이 20세기 초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이와 같이 어장 경계를 구획하는 비석은 도내는 물론 도외에서도 드문 사례로 20세기 마을 어장 연구에 중요한 자료로 가치가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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