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의 사과문 일부 [출처=한미약품 홈페이지]

 

한미약품이 늑장공시에 대한 사과문을 발표했지만, 투자자들의 원성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계약 해지 통보건이 카카오톡 메세지로 증권가에 떠돌았다는 의혹까지 일면서 논란이 거세질 전망이다. 

한미약품은 지난 4일 주주들을 대상으로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자사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게재했다.

이날 사과문에서 한미약품은 “지난달 28일 제넨텍과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하고 공시규정에 따라 다음날인 29일 오후 4시 30분경 이를 공시했다”며 “공교롭게도 29일 오후 7시 6분경 베링거인겔하임으로부터 계약해지 통보를 받았고 공시규정상 다음날 오후 6시까지 공시하면 되지만, 다음날인 30일 장 개시 이전 공시에 관해 한국거래소와 협의하고 이를 당사 내부에서 수정, 논의하는 과정에서 시간이 소요되는 바람에 장 개시 후인 29분이 지나 공시됐다”며 사건개요를 설명했다. 

이어 ”이후 주가가 폭락해 저희를 믿어주신 주주 여러분께 큰 심려를 끼치게 됐다”며 “이와 관련해금융당국의 조사가 있는 경우 저희 모든 임직원들은 시장의 오해를 불식시키고 다시 주주 여러분들의 신뢰를 얻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러한 해명에도 투자자들의 원성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투자자들은 이번 한미약품의 공시파동은 납득할 수 없는 행위라며 집단소송을 제기하자는 목소리도 내고 있다. 아울러 공시 전에 카카오톡 메시지로 해당 상황이 퍼졌다는 의혹까지 일면서 비난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5일 금융위원회 자본시장조사단은 한 제보자로부터 지난달 29일 한미약품이 독일 베링거인겔하임과의 계약이 해지됐다고 공시하기 전, 오후 늦게 카카오톡 등의 메시지를 통해 관련 정보가 외부로 유출됐다는 제보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금융위 조사단은 이 정보가 한미약품 내부에서 증권사나 자산운용사 등 기관투자가를 거쳐 일반투자자에게까지 전파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해당 카카오톡 메시지를 역추적하고, 지난 4일 한미약품 현장조사에서 확보한 임직원 휴대전화 통화내역 등을 분석중이다.  

아울러 앞으로는 늑장 공시를 막기 위해 기술관련 계약공시를 의무공시로 전환할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는 자율공시이기 때문에 24시간 이내에만 공시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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