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 고인돌 유적지 [출처=환경부]

 


커다란 바위를 세워 만든 고인돌은 인류가 가진 가장 오래된 유산 중 하나다. 기원전 4000년 경 청동기시대부터 수천년동안 지속적으로 세워진 것으로 알려진 이 고인돌들은 선사 시대 무덤의 일종으로 선사시대의 대표적 유물로 평가받고 있다.  

우리나라는 고인돌을 세계에서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대표적 국가로, 최대 고인돌 유적지는 전북 고창군이다. 2008년 고인돌 현장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 지역에만 1550기의 고인돌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반경 약 1.8㎢ 공간에 400기가 넘는 고인돌이 밀집해 있고,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등록돼 있는 고인돌은 447기에 달한다.

특히 고창 고인돌은 탁자식 고인돌, 지상석곽식 고인돌, 개석식 고인돌, 바둑판식 고인돌 등  여러 종류의 고인돌이 모두 모여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이 지역에는 보존 상태가 뛰어난 고인돌들이 많아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

운곡 람사르 습지 모습 [출처=환경부]

 


◇고인돌과 함께보는 생태박물관…고창 운곡습지

세계문화유산인 고인돌 유적 인근에는 '고창 운곡람사르습지'가 있다. 이 습지는 1980년대까지 습지를 개간해 계단식 논으로 사용해 왔다. 하지만 1980년대 초부터 운곡저수지의 물이 영광 원자력발전소의 냉각수로 공급되면서 주민들이 이주했고, 30년 이상 농사를 짓지 않는 폐경지로 유지됐다. 이 과정에서 운곡람사르습지는 자연적 천이과정을 거쳐 습지생태계가 원시 습지 상태로 복원됐다. 

운곡람사르습지는 동산지형 저층습지로, 수량이 풍부하고 오염원이 없어 생태적 가치가 높다. 습지보호구역으로 지정된 이 습지는 식물상(376종), 육상곤충(390종), 양서·파충류(12종), 조류(51종) 등 총 864종의 동식물이 서식해 생물다양성이 높다. 

특히 이 습지에는 수달, 삵, 말똥가리 등 환경부 멸종위기 야생동식물 3종과 붉은배새매, 황조롱이 등 문화재청 천연기념물 2종, 낙지다리 등 산림청 지정 보호식물 1종 같은 동식물들이 사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밖에도 멸종위기 야생 동·식물 및 희귀종들이 많아 생태적 서식지로 보전가치가 매우 높은 곳이다.  
 
운곡습지 체험(좌), 운곡습지 트레킹코스(중), 시골민박체험(우) [출처=환경부]

 


◇고인돌 고장으로 떠나는 생태관광체험 여행

고창군에서는 '운곡습지로 떠나는 힐링여행'을 운영 중이다. 이 프로그램은 운곡서원과 용계마을 사이의 약 8㎞ 구간을 트랙터 열차를 타고 둘러보는 코스로 진행된다. 고려 전기 청자 작업장이었던 용계리 청자 도요지, 조선후기 창건돼 유학자들의 학문과 덕행을 추모하는 위패를 모신 운곡서원, 동양 최대 고인돌인 300톤 고인돌을 한번에 관람하는 코스로 이뤄졌다.

트랙터 열차가 아닌 직접 걸으며 습지를 관찰하고 싶으면 '원시습지 체험길'을 트레킹하면 된다. 이 체험길은 운곡서원에서 시작해 운곡람사르습지를 거쳐 고인돌 박물관에서 끝나는 약 4.6㎞구간 코스다. 이 코스는 기존 산책로를 이용한 주관찰로와 생태연못, 생태숲을 관찰할 수 있는 내부 관찰로로 이뤄져, 숲속을 직접 걸으며 체험할 수 있게 구성됐다. 이 밖에도 역사문화 체험길, 망향의 길, 천변풍경길, 운곡둘레길 등 습지체험 테마길이 탐방객의 취향에 맞게 준비돼 있다.

고창군은 다채로운 전통여행과 시골민박체험도 마련했다. '1박2일 운곡습지 생태탐방과 전통문화체험'에서는 9개 민박에서 마을 할머니와 정겹게 식사하며 이야기를 나누고 마을을 둘러보며 산책도 즐길 수 있다. 또 덕천사와 삼오정 나들이, 전통 예절체험·시조체험·다도체험 등 다양한 전통체험도 준비돼 있다.

고창군 체험 프로그램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고창군 운곡 람사르습지'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고인돌 박물관과 고인돌 끌기 체험 [출처=고창군]

 



고인돌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고 싶다면 '고인돌 박물관'을 방문하면 된다. 이 박물관은 청동기시대의 각종 유물과 생활상, 고인돌 문화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박물관에서는 암각화 그려보기, 고인돌 만들기, 불피우기 등 선사시대를 체험해볼 수 있다. 또 야외 공간에선 선사시대의 생활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선사마을이 조성돼 있고, 고인돌의 덮개돌을 운반해 볼 수 있는 고인돌 끌기 체험도 함께 할 수 있다. 

이용시간은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6시까지이며, 매년 1월1일, 매주 월요일은 휴관한다. 이용 요금은 어름 3000원, 청소년·군인 2000원, 어린이 1000원이다.

고창 고인돌 유적지 및 운곡저수지 인근 지도 [출처=환경부]

 



☞[편집자주] 생태관광은 지역의 자연과 문화보전에 기여하고, 환경의 소중함을 느끼는 여행이라 할 수 있다. 또한 관광개발이 자연환경을 훼손한다는 일반적인 인식에서 벗어나 오히려 환경을 보전할 수 있다는 발상의 전환을 통해 탄생한 개념이다. 결국 환경을 훼손하지 않고 지역주민들의 삶의 공동체를 유지하는 범위 내에서 관광활동이 이루어지도록 개발하는 것이 생태관광의 궁극적인 목표일 것이다. 환경부도 전국 곳곳에 '생태관광지역'을 지정해 생태관광상품을 운영중이다. 이에 환경TV도 단순히 즐기는 '자연관광'을 넘어서 자연과 사람이 아름답게 접점할 수 있는 국내 '생태관광' 지역을 소개해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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