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축협 5곳 중 2곳꼴로 한진해운 사태 피해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한진해운의 선박. [출처=한진해운]

 


추석을 앞두고 전국 농·축협이 울상이다. 한진해운이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밟으면서 조선·해운업에 투자한 1000억원을 날릴 위기에 놓여있기 때문이다. 

14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완주 의원이 농협동조합중앙회로부터 제출받아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전국 농·축협 245개 조합 가운데 96개 조합이 법정관리에 들어선 한진해운에 투자했다. 투자 금액은 모두 1085억원으로 파악됐다.  

이 가운데 경북 지역의 농·축협 74곳 가운데 25곳이 한진해운에 244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경남지역은 26곳 중 15곳이 한진해운에 투자해 160억원이 증발될 위기에 놓였다. 

또한 투자조합 수 대비 투자액의 평균을 낸 결과 서울지역 농·축협은 한 곳당 29억원을 한진해운에 투자했다. 이어 부산 23억원, 경기 21억 순으로 나타났다. 

박 의원은 "전국 245개 농·축협 조합 중 40%가 투자한 한진해운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총 1085억이나 되는 투자금이 회수되지 못할 수도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또 "몇몇 조합은 자본 건전성 악화를 겪게 될 수도 있다"며 "이번 사태에서 파생될 수 있는 모든 문제점에 대해 철저한 대비책을 사전에 마련해 농·축협을 이용하는 고객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만반의 준비를 다 해야 한다"고 말했다. 

bakjunyoung@eco-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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