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레드와 퀀텀닷 기술 적용 TV로 본격 경쟁구도 돌입

'IFA 2016'에서 LG전자가 선보인 올레드 터널 [출처=LG전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격돌하고 있다. 최근 막을 내린 유럽 최대 국제 가전 박람회 'IFA 2016'에서 양 사는 올레드(OLED)와 퀀텀닷 기술을 적용한 디스플레이를 선보이며 본격 경쟁구도에 돌입했다.

LG의 올레드(Organic Light Emitting Diode)는 유기발광 다이오드를 말한다. 형광 유기 화합물에 전류가 흐르면 빛을 내는 자체발광현상을 이용한 구조다. 

LCD의 경우는 뒤쪽에서 빛을 쏘아야 하는 형태이기 때문에 두꺼울 수밖에 없지만 올레드는 필름 형태로 구조가 단순해 두께가 얇고 구부리거나 접는 플렉시블 구조 등 활용 가능한 폭이 넓다는 장점이 있다.

올해 IFA 전시장에서 LG전자는 55인치 올레드 사이니지 216장을 이어붙인 올레드 터널을 선보여 관람객들과 해외 언론의 호평을 받기도 했다. 

앞서 최근에는 경기도 부천시청에 55형 올레드 패널 10장을 둥글게 이어 붙여 지름 4m, 총 길이 13m에 달하는 '올레드 서클'을 설치하는 등 곳곳에 올레드 사이니지를 설치하며 상업용 디스플레이 시장 공략에도 나섰다. 사이니지는 공공장소에 문자나 영상 등 다양한 정보를 화면을 통해 보여주는 디스플레이 광고게시판을 말한다.

'IFA 2016' 삼성전자 기자간담회 [출처=삼성전자]

 

삼성의 퀀텀닷(Quantum dot·양자점)은 빛을 받으면 각각 다른 색을 내는 양자(量子)를 나노미터(㎚)크기로 주입한 반도체 입자를 말한다. 크기에 따라 방출되는 빛의 색상이 달라지는데 이를 필름 형태나 진공유리튜브에 증착해 디스플레이가 만들어진다.

소재가 무기물인 만큼 유기물인 올레드에 비해 안정성이 뛰어나고 순도 높은 색상을 세밀하고 밝게 구현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특히 퀀텀닷을 기반으로 한 삼성의 SUHD TV는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유해물질인 카드뮴을 사용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왼쪽부터)삼성전자 퀀텀닷, LG전자 올레드 TV [출처=삼성전자, LG전자 홈페이지]

 


현재로서는 디스플레이 면에서 올레드가 우위를 점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IFA에서 일본의 파나소닉, 네덜란드의 필립스 등 댜수의 글로벌 업체가 올레드 TV를 선보였다. 퀀텀닷 TV는 중국의 TCL 등이 전시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당분간 퀀텀닷 디스플레이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내비쳤고 LG는 미래형 생활 가전 사업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윤부근 삼성전자 대표이사(사장)는 IFA 기자간담회에서 "퀀텀닷은 안정성 부분에서 매우 큰 장점을 가지고 있다"며 "삼성전자는 앞으로 10년간을 퀀텀닷 디스플레이로 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조성진 LG전자 대표이사(사장)는 "프리미엄 브랜드에 대한 투자와 함께 스마트홈, 생활 로봇, 핵심부품 등에 적극 투자해 생활가전의 사업역량을 키워 미래를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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