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회장과 내외빈들이 기아차 멕시코 공장의 본격적인 출발을 알리는 버튼을 누르고 있다. (왼쪽부터) 미구엘 앙헬 로사노 뭉기아 페스케리아 시장, 일데폰소 구아하르도 비야레알 연방경제부장관,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하이메 로드리게스 칼데론 누에보 레온 주지사, 전비호 주멕시코 한국대사. [출처=기아차]

 



기아차가 글로벌 자동차업체들의 생산 및 수출 주요 거점으로 급부상 중인 멕시코에 중국, 유럽, 미국에 이어 4번째 공장을 완공, 멕시코 신시장 개척과 미주지역 공략에 들어갈 계획이다. 

기아차는 7일(현지시간) 멕시코 누에보 레온주 페스케리아 시에서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을 비롯, 구아하드도 비야레알 멕시코 연방 경제부 장관 등 500여명이 참석한 자리에서 멕시코 공장 준공식 행사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멕시코공장은 혁신적인 디자인과 세계 최고 품질의 자동차를 생산, 멕시코 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에 수출할 계획"이라며 "멕시코공장은 현대·기아차가 지금까지 쌓아온 높은 수준의 품질 경험을 통해 자동차 생산에 있어서 세계적인 명문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비아레알 멕시코 연방 경제부장관은 "기아차가 멕시코에서 중요한 기업으로 떠올랐다"며 "멕시코 공장을 바탕으로 해외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를 더 많이 갖기 바란다"고 화답했다.

기아차는 2014년 8월 멕시코공장 건설을 위한 투자계약을 체결하고 같은해 10월 40만대 규모의 공장 건설에 착공, 올해 5월부터 준중형차 K3(현지명:포르테) 생산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공장 가동에 들어갔다. 멕시코 현지공장 설립은 기아차의 글로벌 생존 및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전략적 선택의 결과로 평가된다. 

기아차의 멕시코 공장 건설은 글로벌 자동차시장의 신흥 거점으로 주목 받고 있는 멕시코 신시장을 개척한다는 의미를 지닌다. 기아차는 그동안 20%에 달하는 고관세 무역장벽에 막혀 멕시코에 진출하지 못했다. 

멕시코 시장은 지난해 기준 135만대로 중남미 2위 시장이며, 2020년에는 내수 175만대로 예상, 잠재력이 큰 시장으로 분석되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한국 업체들과 경쟁하고 있는 일본, 미국, 유럽 업체들이 NAFTA(북미자유 무역협정)와 일본, 유럽이 각각 멕시코와 체결한 FTA를 활용하고 있다.

지난해 일본 자동차 업체들은 멕시코 자동차시장의 43%, 미국 업체들은 33%, 유럽 업체들은 20%를 점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글로벌 경쟁업체들은 멕시코와 북미간 무관세 협정인 NAFTA와 멕시코·브라질·아르헨티나 등 중남미 주요국들 간 FTA의 이점을 극대화하기 위해 멕시코 현지에 공장을 건설했다.

이에 멕시코는 연간 생산량 340만대 수준으로 세계 7위이며, 중남미 1위의 자동차 생산국이자, 세계 6위의 자동차 부품 제조국가로 성장했다.

기아차는 현지공장에서 생산되는 물량과 현지 생산량의 최대 10%에 달하는 국내수출 물량도 무관세 혜택을 받게 돼 멕시코에서 글로벌 업체들과 경쟁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게 됐다.

정몽구 회장과 내외빈들이 기아차 멕시코공장에서 생산되는 K3(현지명 포르테)에 기념 서명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일데폰소 구아하르도 비야레알 연방경제부장관,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하이메 로드리게스 칼데론 누에보 레온 주지사 [출처=기아차]

 


이와 함께 기아차는 멕시코공장을 북미 및 중남미시장 공략을 위한 전략적 교두보로 활용할 계획이다. 멕시코는 NAFTA 및 전 세계 49개국과 FTA 네트워크 등 최적의 자동차 수출 전략기지 조건을 구비하고 있다.

기아차는 멕시코 현지에 저비용·고효율의 최첨단 생산공장을 설립, 멕시코를 비롯한 중남미 지역 공략에 속도를 높일 방침이다. 또 세계 자동차시장의 최대 격전지인 북미의 수요 변화에도 안정적으로 대처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글로벌시장 접근성이 뛰어난 멕시코공장의 입지를 살려, 현지 생산량의 20%는 멕시코 현지에서 판매하고 나머지 80%는 미주 지역을 중심으로 전 세계 80여개국에 수출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현재 현지 생산, 판매 중인 K3 외에 현지화된 프라이드 후속(현지명:리오) 모델 등을 추가 양산하는 등 현지 고객들의 요구를 반영한 맞춤형 제품을 출시하고, 시장 특성을 고려한 판촉 및 마케팅 등 철저한 현지화 전략으로 본격적인 시장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기아차 측은 "멕시코공장 완공으로 기존 49% 수준이던 해외생산 비중을 55%로 끌어올려 글로벌 시장 상황에 따라 보다 유연하고 신속한 대응이 가능해졌다"며 "국내 160만대와 기존 미국 34만대, 유럽 33만대, 중국 89만대에 멕시코 40만대를 더해 해외 196만대 등 총 356만대의 글로벌 생산 능력을 갖추게 됐다"고 강조했다.

기아차는 올해 멕시코시장에서 5만5000대를 판매, 시장점유율 3.5% 달성이 목표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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