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통철회 아직까지 미미…7일 애플·LG 신제품 잇따라 출시에 '긴장'

[사진=환경TV DB]

 

삼성전자가 지난주 폭발 등 발화 논란에 휩싸인 갤럭시노트7을 전량 회수, 교환·환불이라는 통큰 리콜 조치를 발표하면서 이통사들도 바쁘게 돌아가고 있다. 하지만 의외로 발표 직후인 지난 주말동안 개통철회 움직임은 예상보다 적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지난 2일 노트7의 발화원인을 배터리 공정상 문제라고 밝히며 주말인 3일부터 배터리 이상 유무를 체크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배포해 고객들이 서비스센터에서 확인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실제로 5일까지 삼성서비스센터를 방문한 노트7 고객들은 배터리 이상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전류 측정을 실시하러 온 고객이 대부분이었고 이통사 대리점에서도 개통철회 고객은 아직까지 거의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일각에선 삼성전자가 무너진 이미지 회복을 위해 2조5000억원 가량의 손실을 감수하고도 전례없는 리콜 조치를 결정하면서 고객 신뢰감이 상승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노트7이 예약판매만 40만대에 이르는 등 높은 관심을 받았던 만큼 교환이나 환불을 해야하는 이통사와 대리점, 판매점들은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한다. 이통사가 대리점과 판매점에 지급하는 판매수수료와 번호이동·신규 가입 백지화, 발급받은 제휴카드 처리 문제, 이에 따른 전산 문제 등이다.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이통 3사는 대응팀을 꾸리고 노트7 개통고객이 불편이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고객케어 프로그램을 가동하고 나섰다.

이통사별로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노트7 구매고객 전원에게 교환절차와 일정 등을 문자로 공지하거나 전담 고객센터를 통해 안내 서비스를 제공하고 개통철회 대신 교체를 선택한 고객을 위한 혜택도 마련할 계획이다.

특히 해지 고객들이 금전적 손실이나 피해가 없도록 위약금이나 보험료, 개통 후 14일 이후에 발생하는 '공시지원금 약정할인반환금' 등을 면제해 줄 방침이다.

하지만 리콜 조치 이후에도 폭발 관련 제보가 잇따르고 있어 삼성전자와 이통사는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현지시간으로 4일 미국 CBS는 메사추세츠주에서 충전중이던 노트7이 폭발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3일 국내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오전 4시께 노트7이 폭발해 파편으로 경미한 화상을 입었다는 글과 사진이 게시되기도 했다.

여기에 내일(7일) 애플이 아이폰 신제품을 선보일 예정인 가운데 LG전자 역시 같은날 신제품 스마트폰 V20을 출시할 예정인 만큼 갈아타는 속도에 가속도가 붙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이 야심차게 선보인 제품에 결함이 생겼다는 점에서 그간 쌓아온 명성에 금이 갈 수 있다"며 "소비자들이 기다려야 하는 상황에서 경쟁업체의 신제품 구매로 옮겨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반면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단기적으로는 이번 리콜 결정이 악재로 작용하겠지만 삼성전자가 가진 경쟁력으로 봤을 때 장기화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해외 기업들의 경우에도 대규모 리콜로 오히려 소비자들의 신뢰도가 높아지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fly1225@eco-tv.co.kr

저작권자 © 그린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