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사진)이 미국 자동차 시장 현황과 판매 전략을 점검하기 위해 5일 출국길에 나섰다. 정 회장은 LA에 위치한 미국판매법인 업무보고 석상에서 현지 시장 성장률을 상회하며 선전하고 있는 임직원들을 치하하고 격려할 예정이다.

미국 시장은 현대기아차 글로벌 판매 비중이 18%로,  단일국가로는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주요 시장이다. 올 8월까지 현대기아차는 미국에서 96만4000대를 판매, 2.5% 성장하며 전체 시장 성장률 0.5% 보다 2.0% 포인트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현대차 측은 상반기 고성장을 보이던 유럽 자동차 시장이 하반기부터 정체로 전환되고 러시아, 브라질 등 신흥 시장이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 상황 속에서 미국에서 견고한 성장세를 유지하는 것이 지속성장의 열쇠라고 판단하고 있다.

정 회장은 글로벌 업체들의 최대 격전지인 미국에서의 성과를 강조하면서, 미국시장 성장세 확대를 유지하기 위해 고급차, 친환경차, SUV 시장에서의 역량 강화에 대해 집중 주문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제네시스를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브랜드로 육성할 것과 아울러 친환경차 기술력 강화에 대해 강조할 예정이다.

제네시스는 1세대가 2008년 미국에 첫 선을 보인 이래 고급차 시장에서 꾸준히 영역을 넓혀 가고 있다. 올해는 8월까지 1만8578대가 판매돼 역대 최대 점유율인 13.8%를 달성했다. 또 지난 8월 G80와 이달 제네시스 브랜드 최상위 모델인 G90가 판매 라인업에 가세하면서 미국 고급차 시장에서 본격적인 도전에 나서는 중이다.

현대기아차는 친환경차 부문에서도 적극적인 신차 출시로 두각을 나타낸다는 전략이다. 

업계에선 저유가 영향으로 미국 친환경차 시장이 일시적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지만, 향후 수년 내 친환경차 비중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미국 자동차 시장은 글로벌 업체간 친환경차 기술 경쟁의 장이라는 점 때문에 시장 선점을 위한 노력이 가속화되고 있다.

현대차는 올 하반기 중 미국시장에 친환경 전용 모델인 아이오닉 하이브리드와 전기차 모델을 출시하는 한편, 기아차는 K5(현지명 옵티마) 하이브리드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을 선보일 계획이다.

아울러 현대기아차는 미국 시장 수요가 SUV로 이동하는 변화 추세에도 판촉을 강화하고 공급 물량을 확대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처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