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고동진 리더십 '위기론' 확산...안전불감증 지적도

폭발한 삼성 갤럭시노트7 기기들. [출처=유튜브, 인터넷 커뮤니티]

 

삼성전자가 최근 갤럭시노트7의 잇따른 폭발 원인 조사에 나선 가운데 곧 공식 입장을 발표할 전망이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금주 내 품질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국내 개통된 갤럭시노트7을 리콜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측은 지난달 24일 최초로 폭발했다고 알려진 노트7을 입수해 원인조사에 나섰고 일주일이 지난 아직까지 공식적인 원인 등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소 6건의 폭발건이 발생해 사용자들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31일 삼성은 품질 점검을 위한 추가 검사를 이유로 노트7 공급을 중단했다. 이어 9월 1일 내부적으로 전량 배터리 교환 등 리콜 조치에 나설 방침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잇따른 노트7의 폭발 소식에 사전예약만 40만대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가를 갱신했던 삼성전자 주가는 하락했다.  

여기에 폭발 원인으로 배터리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배터리를 공급한 삼성SDI의 주가도 하락하는 등 삼성전자 뿐만 아니라 계열사 전체를 흔들고 있다.

노트7의 돌풍으로 존재감이 부각돼며 승승장구하던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 뿐만 아니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리더십까지 위기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고 사장을 비롯한 개발 관련 부서 실무진들은 31일 구미공장에 모여 폭발 원인 규명을 위한 조사를 직접 지시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트7은 출시 전부터 홍채 인식과 방수기능, S펜의 성능 강화 등으로 주목을 받았지만 결국 가장 중요한 안전문제를 소홀히 했다는 '안전불감증' 지적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결국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국가기술표준원이 이날 삼성전자에 갤럭시노트7의 폭발 사고 현황을 보고하도록 통보했다. 48시간 안에 사고 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으면 삼성전자는 30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물게 된다.

앞서 노트7은 24일에 이어 29일, 30일, 31일에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잇따라 폭발했다는 동영상과 사진 등이 유튜브를 비롯한 커뮤니티 사이트에 올라 논란이 일었다.

정품 충전기를 사용했지만 폭발을 일으킨 경우도 있었고 충전중이 아닌 상태에서 폭발을 했다는 주장 등 형태는 다양했지만 기기 왼쪽편이 불에 심하게 그을린 채 파손된 모습은 모두 거의 흡사했다.

엔지니어 출신의 업계 관계자는 "배터리나 단자같은 모듈부품의 불량이라면 해당 부품을 전량 조사해서 일부 제품만 불량인지, 모듈 설계 자체가 잘못됐는지를 검토해야 한다"며 "만약 하드웨어 설계 결함이라면 모든 폰에 발생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배터리 결함 가능성이 높다는 추정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배터리나 부품 관련해서는 말하기 어렵지만 복수의 것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량 리콜 조치 여부에 관한 질문에는 "모든 것은 원인이 규명되는대로 정식 발표를 하고 난 뒤 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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