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Sk텔레콤 서울 을지로 본사에서 최진성 SK텔레콤 종합기술원장과 조규조 EBS 부사장이 참석한 가운데 AR·VR 기술을 활용한 실감형 교육 서비스 개발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있다. [사진=SK텔레콤]

 

SK텔레콤은 교육 공영방송 EBS와 함께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기술을 활용한 실감형 교육 서비스 개발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날 SK텔레콤 을지로 본사에서 열린 협약 체결식에는 최진성 SK텔레콤 종합기술원장과 조규조 EBS 부사장이 참석했다. 양사는 SK텔레콤이 보유한 AR·VR 기술과 EBS가 보유한 방대한 교육 콘텐츠를 결합할 계획이다.

기존 교육용 AR·VR 콘텐츠는 모의 비행 훈련이나 대규모 공사 시뮬레이션 등 한정된 분야에서 활용되는 것에 그쳤다. 하지만 교육 전체 영역으로 확장 적용되면 TV·PC 등 2차원적인 영상 교육에서 벗어나 3차원 체험형 교육으로의 패러다임 변환이 일어날 것이라는 분석이다.

EBS는 국내 유일 지상파 교육 방송으로 유아용부터 성인용에 이르는 방대한 교육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다. 최근에는 번개맨 등 교육과 엔터테인먼트를 연계한 융합 콘텐츠 개발을 통해 사업 다변화 및 영역 확장을 추구하고 있다.

SK텔레콤은 2010년부터 AR·VR 기술을 개발해왔고 2014년 AR 플랫폼 'T-AR', 2016년 AR·VR 통합 플랫폼 'T real'을 잇따라 공개했다. 이를 교육 콘텐츠에 적용하면, AR 기술을 이용해 동물원에 가지 않아도 교실에 다양한 동물들을 소환할 수 있고 VR 기술을 이용해 자체 구축한 우주공간을 유영하며 태양계를 탐험할 수 있다.

양사는 AR·VR 플랫폼과 결합한 EBS의 교육 콘텐츠를 교육 현장에 시범 적용해본 뒤 다양한 체험형 교육 서비스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아울러 엔터테인먼트 콘텐츠와 서비스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양사는 지난 6월부터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등과 함께 미래창조과학부 국책과제에 공동으로 참여하고 있다.

특히 실내에서 자유롭게 이동하며 가상의 실감형 콘텐츠와 상호작용을 통해 체험·훈련·교육 등이 이뤄지는 몰입형 실내 가상현실 체험 기술을 개발중이다. 좀비와 싸움을 벌이는 호주의 '제로 레이턴시(Zero Latency)', 거대한 용을 사냥하거나 퍼즐이 숨겨진 미로를 탐험하는 미국의 '더 보이드(The VOID)'와 같은 체험형 시설 개발이 목표다.

최진성 SK텔레콤 종합기술원장은 "현실세계와 가상의 콘텐츠가 결합된 실감형 기술이 교육 분야에 활용된다면 학생들이 체험할 수 있는 범위가 교실을 넘어 세계와 우주로 확장될 것"이라고 밝혔다.

조규조 EBS 부사장은 "EBS가 쌓아온 교육 콘텐츠와 노하우에 SK텔레콤의 최신 AR·VR 기술을 더해 학생들이 현장보다 더 생생한 체험을 할 수 있는 서비스를 개발하고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도 협업을 이어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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