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유튜브 캡처

 

기보배를 꺾고 결승에 오른 장혜진이 12일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장혜진에게 패해 결승 진출에 실패한 기보배는 동메달을 획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이날 장혜진과 최미선 기보배의 가장 큰 난제는 바람이었다.

경기 내내 불었던 바람 탓에 세 사람의 화살은 원하는 방향으로 가지 않았다.

첫 세트 18-18 상황에서 장혜진은 9점을, 운루흐는 8점을 맞춰 이겼지만 두 번째 세트에서는 19-19 상황에서 운루흐가 10점을, 장혜진이 8점을 맞추며 패했다.

3세트에서 상대는 7점을 맞추며 무너졌고 마지막 세트에서 장혜진은 10점을 두 번 연속 적중시키며 우승을 가져왔다.

장혜진은 이번 승리로 대회 첫 2관왕이자 5번째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경기 후 장혜진은 "한 발, 한 발에 모든 혼신의 힘을 다 실었다"며, “시상식에 섰을 때 대표팀 선발전에서 힘들었던 장면도 생각이 났고 애국가 따라 부르는데 눈물이 울컥 났다”고 밝혔다.

또 장혜진은 아쉽게 패한 최미선에 대해 “컨디션이 좋은 만큼 사람들이 기대를 많이 하고 있어서 어린 나이에 부담이 됐을 것”이라며,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상심하지 말고 이겨내서 2020년 도쿄올림픽에서는 좋은 결과를 가지고 왔으면 좋겠다”고 격려했다.

최미선은 이날 개인전 8강에서 알레한드라 발렌시아에 0-6으로 완패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최미선은 "바람만 신경쓰다 보니까 자세에 집중을 못 했다"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지난 5월 인터뷰에서도 최미선은 "체중이 적어서 바람이 많이 불 때 흔들리는 약점이 있다"며 "체중도 늘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한 편, 기보배는 4강에서 장혜진에게 패했지만 3-4위 전에서 당당히 승리했다.

기보배는 3·4위 결정전에서 멕시코 알레한드라 발렌시아에게 세트점수 6-4(26-25 28-29 26-25 21-27 30-25)로 이겼다.

경기 후 기보배는 "바람이 많이 불어서 기량을 맘껏 못 펼쳐서 아쉽다"며 "개인전 2연패를 생각하긴 했지만 올해 국제대회 개인전 메달이 하나도 없어서 마음을 비웠다"고 말했다.

예전에도 3점을 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기보배는 "국가대표 선발전을 바람 많이 부는 날에 할 때가 있었지만 올림픽은 처음"이라며 수줍어했다.

binia96@eco-tv.co.kr

관련기사

저작권자 © 그린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