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TV제주=고현준 기자]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은 10일 유해물질이 초과 검출된 우레탄 운동장을 보유한 학교를 대상으로 교체 형태를 조사한 결과, 전체 96개교 중 교육공동체 의견 수렴 중인 학교 19개교를 제외한 77개교 중 61개교(79%) 학교에 대해 천연잔디와 마사토로 교체한다고 밝혔다.

도교육청은 96개교를 대상으로 학교에서 자체 의견 수렴을 통해 교체 형태를 결정할 것을 요청하는 공문을 지난 3일 발송했다.

도교육청은 공문에 기본 교체 방침을 ‘천연잔디’와 ‘마사토’로 명시했다.

한편 도교육청이 지난 9일까지 각 학교가 원하는 교체 형태를 수합한 결과, 전체 96개교 중 의견 수렴 중인 학교 19개교를 제외한 77개교 중 35교가 천연잔디를 원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마사토는 23개교, 우레탄은 16교로 조사됐다.

도교육청은 △유해성 물질 검사 강화 △환경호르몬 추가 검사 가능성 △예산낭비 우려 △친환경 우레탄 현실성 미흡 △건강‧정서적 영향 등의 이유를 들어 ‘천연잔디’와 ‘마사토’로 교체 방침을 정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현재 납, 카드뮴, 수은, 육가크롬 등 4종류로 우레탄 유해물질을 검사하고 있지만, 앞으로 선진국 기준의 30종으로 강화되면 또 다시 유해성 논란이 생길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국가기술표준원이 우레탄 유해성 검사 대상에 환경호르몬으로 지정된 프탈레이트(우레탄을 말랑말랑 해주는 역할)를 추가해 기준을 개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개정안이 적용되면 우레탄 트랙의 위험성이 더욱 크게 제기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프탈레이트의 경우 성장기 아이들이 프탈레이트에 노출되면 호르몬 교란, 뇌 발달 저해,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악화 등에 영향을 줘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

특히 중금속은 피부로 들어오지 않지만 프탈레이트는 피부를 통해 체내에 들어올 수 있어 더 위험하다는 평가다.

교육청 관계자는 “일부 학교가 우레탄 운동장을 결정했는데, 안전성이 명확히 규명되지 않으면 설치하기 힘든 상황”이라며 “교육과정 운영에 있어서 시급히 운동장을 포설해야 할 학교가 있기 때문에 시기적으로 우레탄 운동장 포설이 어렵다”고 밝혔다.

도교육청은 약 81여억원을 투입해 앞으로 2년 동안 방학기간을 이용해 우레탄 트랙을 교체할 계획이다. 올해 42여억원을 투입해 55개교를 교체할 계획이며, 2017년엔 41개교를 대상으로 39여억원을 집행할 예정이다. 

교육청은 교체 순위 원칙은 세 가지로, KS기준(2011년 4월) 제정 전 설치학교 중 유해성 검출 수치가 높은 순으로 우선 교체할 방침이다. 또한 학교는 초등학교→특수학교→중학교→고등학교 순으로 교체하되, 학생 수 및 운동장 개방 빈도를 고려해 최종 교체 순위를 결정할 계획이다. 

2016년 운동장 정비(인조잔디 교체) 중인 학교도 우선 교체 대상이다.

도교육청은 우레탄 트랙이 계획대로 원활히 교체될 수 있도록 교육부 및 지자체와 긴밀한 협력 속에 안정적인 예산 확보에 최선을 다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교육청이 자체 확보한 2016년 1차 추경예산 10억 5300만원을 비롯해 내년 본예산으로 9억 9100만원을 편성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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