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5대 갯벌 보유 한국, 잠재력 높아...한해 배출량 7.4% 상쇄

갯벌에서 어민들이 조업하고 있다.

 

2021년부터 온실가스 배출 감축을 의무화하는 파리협정이 체결됨에 따라 세계 각국은 효과적인 온실가스 감축방법을 두고 고심하고 있다. 산업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온실가스도 줄이는 방법을 찾아내야 하기 때문이다.

한국은 2030년 배출 전망치 대비 37%(3억 CO2톤) 감축을 목표로 확정하고 온실가스 감축 사업에 나서고 있지만 효과가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5월까지 정부가 할당한 탄소배출권은 시장에서 0.2% 정도밖에 거래되지 않았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올해 1%를 넘기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렇듯 탄소배출권 거래가 미미한 것은 톤당 1만원인 배출권 가격이 너무 저렴해 사려는 기업만 있고 파는 기업이 없기 때문으로 지적된다.

게다가 태양광이나 풍력발전 등 신재생에너지가 발전할 수 있는 기후여건도 아닌데다 에너지효율도 이미 높은 상황으로 추가 감축 여력이 많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 분석이다.

이런 가운데 갯벌과 연안의 퇴적물 및 식물 등 해양 생태계가 흡수하는 탄소, ‘블루카본’이 강력한 온실가스 흡수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한국 갯벌은 임업부문과 비슷한 규모의 온실가스를 흡수하고 있으며, 이는 연간 온실가스 총 배출량의 약 7.4%를 상쇄하는 규모로 예측된다.

장만 해양환경관리공단 이사장은 최근 한 매체기고를 통해 “2487㎢의 세계 5대 갯벌을 보유한 한국은 비교적 풍부한 블루카본 자원 보유국으로서 높은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며 “유엔과 세계자연보전연맹(IUCN)도 해양 생태계가 육상 생태계보다 온실가스 흡수 속도가 최대 50배나 빠른 것으로 보고한 바 있다”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2012년 기준 한국의 온실가스 배출량 약 6억8000만CO2톤가운데 산림 등 육상에서 흡수하는 온실가스 양은 약 4700만CO2톤으로 한계가 있다.

갯벌의 연간 퇴적률을 평균 4㎝라고 가정할 때 매년 약 1억㎥ 규모의 퇴적물이 침적되고, 여기에 탄소농도(1~3% 범위)와 밀도(1.69g/㎤)를 가정하면 갯벌은 매년 수백만톤의 탄소를 흡수한다는 것이다.

블루카본은 국제협약에서 아직 탄소흡수원으로 인정받지 못한 상태다. 하지만 제1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회의에서 국제 연구기관과 단체들이 블루카본에 대한 사업화 방안을 제시하기도 해 조만간 탄소흡수원으로 국제사회에서 합의될 전망이다.

특히 지난 5월 일본에서 열린 동북아시아자치단체연합 환경분과위원회에서 공식의제로 채택해 한·중·일·러 4개국 16개 광역지방정부가 내년부터 각 지역별 블루 카본에 대한 공동연구 조사를 시행하기로 했다.

장 이사장은 “기존 육상 중심 배출흡수 통계체제에서 해양의 탄소흡수 능력과 기후조절 기능을 고려한 탄소흡수량 확보전략으로 온실가스 감축사업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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