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동백동산, 서귀포 효돈천 하례리마을 등

[편집자주] 생태관광은 지역의 자연과 문화보전에 기여하고, 환경의 소중함을 느끼는 여행이라 할 수 있다. 또한 관광개발이 자연환경을 훼손한다는 일반적인 인식에서 벗어나 오히려 환경을 보전할 수 있다는 발상의 전환을 통해 탄생한 개념이다. 결국 환경을 훼손하지 않고 지역주민들의 삶의 공동체를 유지하는 범위 내에서 관광활동이 이루어지도록 개발하는 것이 생태관광의 궁극적인 목표일 것이다. 환경부도 전국 곳곳에 '생태관광지역'을 지정해 생태관광상품을 운영중이다. 이에 환경TV도 단순히 즐기는 '자연관광'을 넘어서 자연과 사람이 아름답게 접점할 수 있는 국내 '생태관광' 지역을 소개해보고자 한다. 

제주 동백동산 모습 [출처=환경부]

 


◇제주도 생태를 가장 잘 확인할 수 있는 곳, '제주 동백동산'

제주도는 한라산 고도에 따라 식물군이 다르게 분포되는 등 복합적인 환경이 펼쳐지고 있는 곳이다. 특히 제주도의 특성을 명확히 보여주는 곳이 '곶자왈 지대'다.

약 1만여 년 전 형성된 용암대지 위에 뿌리내린 숲인 곶자왈 '제주 동백동산'은 비가 오면 수십 수백 개의 습지가 형성되는 특별한 지형이다. 이곳은 2011년 람사르습지 보호지역으로 지정됐고,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의 대표 명소로도 지정됐다.

환경부는 "제주 동백동산은 남방계 식물과 북방계 식물이 함께 자생하는 독특한 생태계로, 우리나라 특산식물인 제주고사리삼의 서식지이자 남한 최대의 상록활엽수림지대"라고 설명했다.

한라산을 중심으로 동북방향 중산간에 위치한 '선흘마을'은 제주의 숲 곶자왈을 가지고 있는 마을로,  현재 약 300여 가구 714여 명의 주민이 살고있다. 2010년 환경부 지정 자연생태우수마을, 2014년 생태관광모델지역으로도 선정된 바 있다. 

제주 동백동산 모습 [출처=환경부]

 


숲이기도 하고 습지이기도 한 제주 동백동산의 대표적 관광 지점은 '먼물깍습지'다. 이곳에는 물이 고여있는 수십개 습지가 곳곳에 분포하고 있는데 먼물깍은 주변의 경관과 어우러져 우수한 생태자원을 지닌 동백동산의 대표 습지다.

먼물은 마을에서 멀리 있어 붙여진 이름으로 현재 이 습지에는 환경부 멸종위기 2급 신물인 순채를 비롯해 송이고랭이, 통발 등의 식물과 물장군, 물자라 등 수서곤충이 살고 잇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름철 제주 동백동산에서 해봐야 할 체험프로그램은 '1박2일 캠핑형 자전거 투어'다. 

이 프로그램은 마을과 그 주변 자연환경의 가치를 깊이 있게 들여다볼 수 있는 캠핑행여행으로,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프로그램이다. 해설사와 함께 제주 동백동산을 둘러보며 이 지역 생태를 자세히 알 수 있고, 마을 어르신과 마을 문화를 직접 체험할 수도 있다. 특히 이동수단은 자전거로만 하며, 숙박은 마을 안에서 캠핑을 하는 친환경적이다.

제주 동백동산 자전거 투어 [출처=환경부]

 


아울러 마을 내에는 '종가시나무'가 많이 자생중인데, 이 나무에서 떨지는 도토리로 도토리칼국수 만들기 등 음식 체험을 할 수 있다. 다만 사전 예약제로 진행, 1인당 1만5000원의 비용을 지불하면 된다.

현지 생태전문가는 "제주 동백동산 습지는 남한 최대의 상록활엽수림 지대"라며 "평지에 조성돼 있기 때문이 남녀노소 누구나 힘들지 않게 푸른 숲을 보며 체험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또한 "람사르습지에 지정될 정도로 자연환경보존이 잘 이뤄져, 특히 어린이들이 다양한 생물을 직접 눈으로 보는 생태체험을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하례리 효돈천 모습 [출처=하례리 생태관광 마을]

 


◇여름철 피서지로도 제격인 생태관광지, '서귀포 효돈천 하례리마을'

한라산 백록담 밑 백록샘에서 발원해서 서귀포 바다에 이르는 13㎞ 하천인 '서귀포 효돈천'은 하천 자체가 천연기념물 제182호에 포함돼 있다. 

효돈천 주변에는 난대식물대, 활엽수림대, 관목림대, 고산림대 등 한라산 식물군이 모두 존재한다. 특히 법적으로 보호받는 한란, 돌매화나무 등이 자생, 이 구역은 천연보호구역으로 지정돼 보호하고 있다.

하례리 효돈천 트레킹 모습 [출처=하례리 생태관광 마을]

 


하례리 효돈천에서만 할 수 있는 이색체험은 유네스코 생물권 지역의 보물인 효돈천 용암길 '오감 만족 트레킹'이다. 이 프로그램은 용암지대 계곡을 트레킹을 하며 원시 자연의 숨결을 몸으로 즐길 수 있게 진행된다. 특히 하례리에서만 느낄 수 있는 제주, 인위적인 시설이 없는 자연 속에서의 1박 2일을 즐길 수 있다.

천연의 자연에서 진행하는 만큼, 자연을 훼손하거나 어떤 자연물도 채취를 금지하고 발견시 귀가조치와 고발조치를 하는 점도 이색적이다.

'효돈천 생태 탐험대'도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제주의 자연을 지켜나갈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자연을 알리는 이 프로그램은 독특한 생태계와 식물을 찾아 탐험하며 자연의 소중함을 가르친다. 3개의 프로그램이 주마다 변경, 원하는 프로그램이 있으면 하례리생태관광마을에 문의하면 된다.

효돈천 생태 탐험대 [출처=환경부]

 


윤순희 제주생태관광 대표는 "효돈천 생태계의 우수성은 한라산과 바다로 이어지는 생태계의 주요 이동통로라는 점"이라며 "한라산에서 볼수 있는 식물을 효돈천에서도 볼수 있어, 종 다양성의 보고"라고 설명했다.

이어 "용암으로 형성된 지역에 오랫동안 물이 흘러, 경관이 절경으로 변했다"며 "특히 여름철은 하천 곳곳에서 용천수가 나와 시원한 트레킹을 할 수 있어 여름철 이색 휴가지로도 적격"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이 지역은 국내 뿐 아니라 세계에서도 주목받고 있는 자연보전지역"이라며 "지역주민들이 생태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만큼 여행자들도 자연을 보전하려는 마음으로 협력해 주셨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hypark@eco-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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