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 원료가격이 2013년 연동제 도입 후 처음으로 1리터(ℓ)당 18원 내려 922원으로 결정됐지만, 우유 소비자 가격은 내려가지 않아 소비자의 원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31일 유업계에 따르면, 낙농진흥회가 원유가격을 리터당 940원에서 922원으로 결정함에 따라 8월말 무렵 소비자가격에 이 결정이 적용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유업계 전반에서는 벌써부터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인하 효과는 미미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상황. 우유 원료값 인하 폭이 미미하고 업계 구조적 경영난 심각 등을 그 이유로 삼고 있다.

한 유업체 관계자는 "리터당 18원 하락이면 200㎖팩을 기준으로 3원내외로 내릴 여지가 생긴다"며 소비자 가격 인하폭은 미미한 수준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대해 소비자단체 등은 과거 우유 원료값이 오름과 동시에 우윳값을 인상한 유업계의 신속한 대응과 달리, 원유값 인하에 대해서는 극도로 소극적인 태도에 비난 수위를 높였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2013년 8월까지 우유 소비자가격은 2360원을 넘지 않았다. 그러나 원유 가격연동제 시행으로 인해 원유값이 106원 인상된 이후 유업계에서는 원가 인상분을 반영하며 출고가 인상을 단행했다. 2개월 만에 214원이 오르며 2500원대를 돌파했다 "고 주장했다.

이어 협의회는 "이후 소폭의 등락이 반복되었으나 2016년 6월 현재 평균 2571원으로 거의 동일하게 유지되고 있다"며 소비자들의 가격 부담감을 대변했다. 이들은 가격인하의 필요성으로 우유와 분유의 재고량 증가를 제시했다.

낙농진흥회 자료에 따르면 우유재고량은 2013년 평균 10만 726톤에서 2016년(1월~5월) 평균 23만6212톤으로 134.5% 증가했다. 분유재고량도 8034톤에서 1만 8682톤으로 132.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협의회 측은 "우유와 분유의 재고가 쌓여가지만, 이 부분이 반영되지 못한 채 소비자들은 기초식품인 우유를 제조 및 유통마진까지 모두 인상된 가격으로 구입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최근 3년간 제품별 우유가격은 '서울우유'는 2013년 2분기 2362원에서 2016년 2분기 2582원으로 220원(9.3%) 인상됐고, 남양유업의 '맛있는우유 GT' 220원(9.4%), 매일유업의 '매일우유 오리지널'은 217원(9.2%) 올라 2016년 2분기 현재 각각 2559원, 2574원에 팔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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