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부, 공권력.어민 권익보호에 힘쓴 공로 인정

출동 전 주기관 운전상태를 점검하는 윤병철 주무관

 

2013년 중국어선의 불법조업으로 서해가 몸살을 앓고 있던 때였다.

서해어업관리단 무궁화4호에 근무하던 윤병철 주무관은 그날도 소형 단속정을 타고 불법 어업 단속에 나섰다. 이미 두 차례의 수술로 허리에 쇠를 박아놓은 상태였다.

거친 파도와 싸우며 경비를 돌던 중 40여척의 불법 중국어선이 그가 탄 소형 선박을 순식간에 둘러쌌다. 20여명의 중국 선원들은 피할 곳 없이 고립돼 있는 윤씨를 향해 번갈아가며 충돌위협했다.

더이상 지체하면 목숨을 담보할 수 없는 상황에서 윤씨는 생사를 가르는 판단을 해야 했다. 그는 재빨리 가장 가까이 있던 중국어선 한 척에 올라 선원들을 제압했다. 그새 같은 단속대원인 신오수씨는 키를 뺏어잡고 예전 원양어선의 베테랑 항해사 경력을 살려 중국어선을 반대로 충돌했다.

중국어선들은 거칠 것 없는 윤씨의 충돌 항해에 위협을 느끼며 슬슬 피하려 했고 이 기회를 놓치지 않은 윤씨는 신속히 중국 선원들을 나포, 검거했다. <윤병철 주무관 주요업적서 발췌>

'8월의 바다지킴이'로 선정된 윤병철 주무관의 활약상 일부다.


해양수산부(장관 김영석)는 ‘8월의 바다지킴이’로 지난 11년간 서해 어업관리단에서 중국 불법조업 어선을 단속하고 우리 국가재산 보호에 큰 기여를 한 윤병철 주무관(안전정보과 상황실 상황담당)을 선정했다고 31일 밝혔다.

참치 선망선 기관장(2000~2004년)과 동원참치 목포공장 삼진물산의 공무과장(2004~2005년)을 지낸 윤병철 주무관은 2005년 서해어업관리단에 입단했다.

입단 후 오래되지 않은 2007년 8월 27일 평소처럼 퇴근 후 운동을 하던 윤씨는 그날따라 유난히 바닷물의 속도가 빠른 것을 보고 불길한 예감에 어업지도선 정박지로 달려갔다.

그곳에서 조류에 밀려 좌초위기에 처한 어업지도선 7척을 발견했다. 그는 생명의 위협에도 불구하고 즉시 어업지도선에 올라타 선수줄을 연결하고 예인선을 호출했다. 그의 신속한 대처 덕에 척당 200~300억원대에 달하는 지도선 7척은 무사할 수 있었다.

불법 어업 단속과 우리 어민 보호라는 윤씨의 직무는 사명감 없이는 할 수 없는 일이다. 특히 이 사명감은 남을 먼저 배려하는 마음에서 나온다.

해수부 관계자는 "윤씨가 정기적으로 가족과 함께 지역 복지관을 방문해 음식을 만들고 독거노인 집 수리를 해 주는 등 틈틈이 봉사활동에 나서고 있다"며 "평소 이웃과 더불어 사는 삶을 사는 그의 모습에서 불법 어업 단속을 단순히 직무로 여기지 않음을 알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윤씨는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인데 상을 받아 쑥스럽다"며 "우리바다 지킴이로서 앞으로도 열심히 활약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해수부는 후배들에게 귀감이 될 수 있는 바다지킴이들을 계속 발굴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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