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호나이스 CHA-120KA

 

'옥틸이소티아졸론(OIT)'을 함유한 향균필터를 에어컨과 공기청정기에 장착해 판매한 업체의 명단과 모델명이 공개됐다. OIT는 가습기살균제 독성물질인 클로로메틸이소티아졸리논(CMIT)과 유사한 물질로, 호흡기를 통해 지속적으로 흡입할 경우 폐에 염증을 일으킬 수도 있어 환경부가 2014년부터 유독물질로 지정한 바 있다.   

22일 환경부는 삼성전자와 LG전자, 쿠쿠전자, 청호나이스 등 국내 8개사에서 판매하는 에어컨 33개 모델과 공기청정기 51개 모델 등 총 84개 모델에 OIT가 장착됐다고 밝혔다. 

 

가정용 에어컨의 경우 LG전자가 22개 모델로 가장 많았고, 삼성전자가 8개 모델로 그 뒤를 이었다. 이 가운데 30개 모델은 2007년과 지난해 사이 단종된 것으로 파악됐으며, LG전자에서 나온 3개 모델은 아직도 판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차량용 에어컨은 현대모비스에서 나온 2개 모델과 두원에서 출시된 1개 모델에 OIT가 함유된 향균필터가 사용됐다. 또한 마스터케미칼, M2S, ICM, 청송, genpen에서 제조된 대리점 판매용 교체용 필터 등에도 OIT가 포함된 것으로 밝혀졌다. 

공기청정기는 쿠쿠전자, 대유위니아, LG전자, 삼성전자, 청호나이스, 프렉콜 등 6개사에서 나온 51개 모델에 OIT가 함유된 향균 필터가 장착된 것으로 나타났다. 공기청정기에 OIT가 들어간 향균 필터는 모두 한국쓰리엠(3M)에서 제작됐다. 이들 제품은 모두 올 6월 이전 단종됐다고 환경부 측이 전했다. 

쿠쿠전자 'CDH-A 1645FW'

 

환경부는 이들 가정·차량용 에어컨과 공기청정기에 사용된 항균 필터에 대해 회수권고 조치를 내렸다. 에어컨과 공기청정기들을 오랜기간 가동했을 경우 공기 중으로 OIT가 방출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또한 환경부는 지난 20일 코웨이 공기청정기에 OIT가 들어간 향균 필터가 적용됐다고 발표한바 있지만, 이들 제품엔 OIT가 들어있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환경부 관계자는 "산업통상자원부, 국토교통부 등 관계부처와 협의해 제품 내 사용되는 항균 필터에 대한 안전관리를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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