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골프 [출처=폭스바겐코리아 홈페이지]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가 오는 25일부터 환경부서 판매금지 등 행정처분을 예고한 79개 모델에 대한 판매를 자발적으로 중단하기로 했다. 최근 업계에선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가 기존 대형 법무법인인 광장에 이어 김앤장까지 법률대리인으로 추가 선정하면서 행정소송을 준비, 정부를 상대로 강경태세에 돌입하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도 내놨지만, 여론이 급격히 악화되고 더불어민주당 또한 비판의 목소리를 키우자 급선회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편에선 이러한 상황을 지켜만 봐야하는 아우디폭스바겐 고객들의 불만도 커지고 있는 분위기다. 기존 신차 구매고객들은 이번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중고차 시세하락과 향후 A/S의 불편을 겪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고, 중고차 시장에서도 폭스바겐 모델들은 일부 모델의 경우 폭락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일부 폭스바겐 딜러들은 최근까지 일부 신차들을 파격적으로 할인하는 등 재고처리에 나섰던 것으로 알려졌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전날 국내 아우디·폭스바겐 딜러들에게 환경부가 행정처분을 예고한 34개 차종, 79개 모델에 대해 오는 25일부터 판매를 자발적으로 중단하기로 했다고 통보했다. 이에 25일 이후부터는 정부로부터 재인증을 받을 때까지 해당 모델의 매매 계약이나 신차 등록이 전면 중단될 전망이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25일 환경부 청문회에 예정대로 참석, 회사입장을 소명할 계획이다. 정부서도 청문회를 거친 후 29일까지 행정처분 조치를 확정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아우디폭스바겐 측은 정부의 인증취소 예고로 딜러사들이 판매나 경영계획 수립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소비자들도 혼란스러워한다는 점 등을 들어 판매중단 결정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아우디폭스바겐 측은 홈페이지를 통해 "이번 환경부의 인증취소가 확정되면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재인증 시점까지 해당 차량들을 판매할 수 없으나, 차량운행, 보증수리, 중고차 매매에는 아무런 영향이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아우디 폭스바겐 딜러사들은 최근까지 파격할인 등을 내세우면서 비공식 신차할인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의 한 폭스바겐 딜러는 "25일부터 판매중지에 들어가기 때문에 구청에 차량 등록을 할 수 있는 시간이 오늘(22일)밖에 없어 공식적인 프로모션은 없지만 원하는 모델을 계약하고 계약금을 걸어두면 추후 판매재개가 됐을 때 큰 할인율을 적용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오늘 당장 구매를 한다면 공식적은 할인 프로모션은 11~12%로 정해져 있지만, 딜러별 수당을 조금 줄여 추가할인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실제 '골프 가솔린' 기본형 모델은 270만원, '티구안'은 500만원 전후로 10% 가까이 할인된 가격으로 각각 판매되고 있고, 지난달에는 한 딜러사가 일부 판매중단 앞둔 모델을 1000만원 가까이 할인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고차 시장에서도 특히 폭스바겐 모델들은 가격이 급락하고 있다.

중고차매매업체 SK엔카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부터 SK엔카 홈페이지에 등록된 폭스바겐 브랜드의 연식별 주요차종 매물의 평균시세 하락률을 조사한 결과, 폭스바겐이 평균 11.9% 하락해 BMW, 벤츠 등 경쟁사보다 높은 하락률을 기록했다. 특히 2015년식 평균시세 하락률은 13.1%로, 연식이 짧은 모델의 하락률이 더 큰 것으로 파악됐다.

SK엔카 측은 "2015년식 폭스바겐 '골프 7세대 2.0 TDI' 모델은 작년 10월대비 16.11% 하락,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며 "2014년식은 폭스바겐 '뉴 티구안 2.0 TDI 프리미엄', 2013년식에서는 폭스바겐 '뉴 제타 2.0 TDI' 모델이 각각 14.28%와 13.19%의 하락폭으로 해당 연식 가운데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hypark@eco-tv.co.kr

저작권자 © 그린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