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전중인 전기차 모습 자료사진

 


지난해 프랑스에서 열린 파리기후협약에서 온실가스 배출 대책이 확정되면서 자동차업계에서도 친환경차 및 그에 따른 부품개발에 매진해야 하는 시대가 열렸다. 현재 전세계가 온실가스 규제 정책을 강화하고 있지만, 국내 대부분의 내연기관 차들은 정부에서 정한 배출가스 기준을 초과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 이러한 기준은 친환경차만 통과할 수 있어 자동차 업계가 경쟁적으로 친환경차 개발에 달려들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달 초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가 공개한 '글로벌 자동차 기업의 미래시장 대비전략'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이러한 글로벌 자동차업체들은 미래선점을 위한 신소재 도입과 적극적인 글로벌 소싱을 통해 원가 절감을 추구, 친환경차 개발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특히 미국, 유럽, 일본 등 자동차 선진국들은 친환경 기술 분야의 주도권을 갖기 위해 중장기 개발 로드맵을 수립해 추진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선임 연구위원은 "기존 내연기관 자동차가 단순히 하드웨어 수준이었다면 친환경차는 기존 하드웨어와 전력공급망인 네트워크, 각종 운영시스템 소프트웨어가 융합되야 한다"며 "우리나라의 경우 외국에 비해 친환경차 기반기술이 훌륭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우리나라의 전기차 등 친환경차 기술 역시 세계적으로 매우 높은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며 "특히 전기 배터리 분야에서는 독일, 일본 등에서 찾아올 정도로 세계 최고수준"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 위원은 "아직 전기차 등 친환경차가 국내 인프라 부족 등으로 상용화가 안된 시점이지만, 본격 개발에 들어가고 상용화에 들어가면 세계시장을 선도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친환경 부품이 들어간 차량 출처=현대모비스

 


◇ 친환경차 부품개발로 글로벌 시장진출 "현대모비스, LG화학은..."

현대모비스는 올해 현대기아차가 출시한 친환경차인 '아이오닉'과 '니로'를 시작으로, 친환경차 연구 독자 개발체계로 전환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 아이오닉과 니로 모델에는 현대모비스의 여러 친환경 핵심부품이 신규 적용된 것으로 파악됐다.

대표적으로 27kW급 구동모터는 특수 코일인 '평각권선 타입' 코일이 적용됐다. 이 부품은 코일 집적도를 높여 출력을 효율화하고 동시에 구동모터를 소형 경량화하는 장점을 가진 친환경 부품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고전압배터리는 기존에 트렁크에 위치했지만, '시트 프레임 일체형' 구조로 개선, 후방 시트 하방에 탑재하도록 설계해 공간 활용성을 높였다. 그 결과 '아이오닉'은 글로벌 경쟁차종 보다 여유로운 664ℓ의 트렁크 적재공간을 확보했다. '전력제어기'의 경우에도 사이즈와 중량을 모두 저감하면서 출력 밀도를 높여 차량 주행거리를 늘리는데 기여했다.

현대모비스 측은 "자사의 기술연구소에서 현재 소형경량화와 고효율화, 표준화 및 공용화, 비 희토류 소재 등 대체소재 개발 등을 화두로 설계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며 "이와 함께 내구성, 안정성 등 품질 개선을 위한 선행 검증체계도 강화했다"고 전했다.

이어 "양산품 프로토타입 제작과 양산공정에 대한 철저한 사전 검증을 거치며 완벽한 품질 확보에도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독자개발 역량을 확보, 글로벌 시장 진출도 준비하고 있다"며 "친환경차 부품개발이 고도화됨에 따라 부품 표준화, 차종간 부품 공용화 등 개발기준이 한층 명확해졌고 부품업체의 독자개발 자유도가 높아졌기 때문에 가능해진 결과"라고 강조했다.

전기차 배터리 공장 출처=LG화학

 


아울러 LG화학도 친환경차의 핵심 부품인 전기차 배터리 분야에서 세계 1위를 계속 지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LG화학 측은 "전 세계적인 연비와 배출가스 규제로 인해 본격적으로 친환경차 시장이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2016년 이후 경쟁사와 격차를 더욱 크게 벌릴 것"이라고 전했다

LG화학의 전기차 배터리는 전세계 배터리 메이커 중 유일한 화학기반의 회사로 소재내재화를 통한 원가경쟁력 확보했고, 분리막의 표면을 세라믹 소재로 얇게 코팅해 안전성과 성능을 대폭 향상시킨 안전성 강화 분리막 특허 기술을 가지고 있다. 

또 내부 공간활용을 극대화해 높은 에너지 밀도를 구현하는 '스톡엔폴딩(Stack & Folding)' 제조 기술과 차량 디자인에 맞춰 적용이 용이하고 높은 안정성과 수명이 긴 '파우치(pouch) 타입' 배터리 등 경쟁사 대비 우수한 제품 신뢰성과 성능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다. 

현재 LG화학은 20여개의 글로벌 자동차 업계를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다. 주요 고객사는 한국의 현대∙기아차를 비롯해 미국의 GM, 포드, 유럽의 폴크스바겐, 르노, 볼보, 아우디 등과 중국의 상해기차, 장성기차, 제일기차, 체리기차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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