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계 교란 생물 18종 설악산·다도해 해상 등서 살아

지난해 다도해 해상에서 발견된 갯줄풀. 출처=국립공원관리공단

 


생태계의 균형을 깨고 종의 다양성을 떨어뜨리는 생태계 교란 생물이 전국 국립공원 곳곳에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10일 설악산, 다도해 해상 등 전국 국립공원 20곳에서 환경부가 지정한 20개 생태계 교란 생물 가운데 18종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양서류·파충류의 경우 황소개구리, 붉은귀거북이 발견됐다. 어류는 '블루길'로 알려진 파랑볼우럭과 큰입배스가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식물은 돼지풀, 단풍잎돼지풀, 서양등골나무, 털물참새피, 물참새피, 도깨비가지, 애기수영, 가시박, 서양금혼초, 미국쑥부랭이, 양미역취, 가시상추, 갯줄풀이 발견됐다고 국립공원관리공단은 밝혔다. 

이 같은 생태계 교란 생물은 주로 낮은 지대의 탐방로, 도로, 휴경농지, 저수지 등에 분포하는데, 왕성한 번식력 때문에 국립공원에 사는 고유종의 서식지를 잠식하고 있다. 

지난 6일 전남 진도에서 벌인 갯줄풀 제거 작업. 출처=국립공원관리공단

 


이에 전국 국립공원 20곳에서는 2011년부터 2015년까지 5년 동안 황소개구리, 파랑볼우럭 등을 비롯한 동물 종 5만 695마리를 제거했다. 돼지풀 같은 식물 종도 290만 9974㎡에 걸쳐 제거 작업을 펼쳤다. 

지난 6일에도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전국 국립공원에서 생태계교란 생물 제거 작업을 시행했다. 올해엔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곳에 자라면서 갯벌을 육지로 만들어 자생종의 생장에 교란을 일으키는 갯줄풀을 중점적으로 제거했다. 

국립공원관리공단 관계자는 "생태계 교란 생물에 대한 지속적인 퇴치 활동을 추진할 계획이다"며 "이러한 생물이 국립공원 내에 들어올 수 없도록 국민들의 관심과 각별한 주의를 부탁 드린다"고 말했다. 

국내 생태계에 유입돼 퍼진 종 가운데 환경부가 생태계교란 생물로 지정·고시한 생물 종은 동물 6종, 식물 14종이다. 

한편 올해 진행된 생태계 교란 생물 제거작업에서 뉴트리아와 영국갯끈풀은 발견되지 않았다. 

bakjunyoung@eco-tv.co.kr

저작권자 © 그린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