뮐러 CEO "미국과 유럽, 상황 다르다"

마티아스 뮐러 폭스바겐 최고경영자(CEO)는 독일을 비롯한 유럽 소비자들에겐 미국과 같은 배상 조치를 취할 계획이 없다고 3일 밝혔다. 출처=폭스바겐 유튜브

 


디젤차 배기가스 조작사태를 일으킨 폭스바겐이 독일을 비롯한 유럽 소비자들에게도 미국과 같은 '배상' 조치를 취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마티아스 뮐러 폭스바겐 최고경영자(CEO)는 독일 일간지 디벨트 일요판에 "미국과 유럽은 상황이 다르다"며 "미국에서 적용한 해법을 독일 등 유럽에선 배제할 것"이라고 dpa통신 등 현지 언론이 3일 보도했다. 

앞서 폭스바겐은 지난달 27일 미국 소비자 47만5000명에게 1인당 최대 1만 달러(1167만원)까지 배상해주기로 했다. 

뮐러 CEO는 "미국은 배출가스 기준 규제가 더 심해 그저 고치는 것만으로는 되지 않는 복잡함이 있을 뿐 아니라, 소비자가 되사는 것(바이백)도 자율에 맡겨져 있다"고 유럽과 차이를 밝혔다. 

또한 미국 당국은 가능한 한 많은 차량이 '바이백'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하고 "따라서 폴크스바겐으로서도 소비자에게 인센티브를 제공해야 하는 처지"라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이번 조작 사태 대응 금액으로 180억 달러(20조7000억원)를 준비했기 때문에 미국 당국과 합의된 147억 달러 지출을 고려하더라도 재정적으론 안전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미국식 해법을 독일에도 적용한다면 엄청난 결과가 따를 것"이라고 dpa는 밝혔다. 

폭스바겐이 미국을 제외한 나머지 국가의 소비자들에게 배상 조치를 해줄 수 없다고 밝힌 가운데 한국 소비자들은 지난달 27일 환경부에 폭스바겐의 자동차 교체 명령이나 환불 명령을 요구하는 청원서를 제출했다.

bakjunyoung@eco-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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